공부
정호승, 부치지 않은 편지
살
2007. 12. 29. 04:00
부치지 않은 편지 /정호승
풀잎은 쓰러져도 하늘을 보고
꽃 피기는 쉬워도 아름답긴 어려워라
시대의 새벽길 홀로 걷다가
사랑과 죽음의 자유를 만나
언 강바람 속으로 무덤도 없이
세찬 눈보라 속으로 노래도 없이
꽃잎처럼 흘러흘러 그대 잘 가라
그대 눈물 이제 곧 강물 되리니
그대 사랑 이제 곧 노래 되리니
산을 입에 물고 나는
눈물의 작은 새여
뒤돌아보지 말고 그대 잘 가라
**
어느 외로운 날, 취해 잠이 들었다가 깨어난 밤
김광석이 부른 "부치지 않은 편지"를 듣고 또 들었다.
노래야 귀에 익은 것이지만, 시는 새롭게 들린다.
꽃 피기는 쉬워도 ... 사랑과 죽음의 자유 ... 무덤도 없이 ... 산을 입에 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