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이다.
누군가가 자신이 요즘 너무 공부를 안한다고 하자
이현식 박사가 그랬다.
"나는 언제 공부를 해봤는지 기억도 안난다"고.
그때는 그냥 우스개소리로 그냥 지나쳐 들었는데, 이는 공부쟁이들의 투정일 뿐이다.
이 박사는 지난 여름에는 문학평론집 <곤혹한 비평>을 냈고, (이 책은 2007 우수문학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다.
작년에는 연구논문집인 <제도사로서의 한국근대문학>과 <일제 파시즘 체제 하의 한국 근대문학비평>을
냈다.
그리고 바로 얼마 전에는 민예총 문고로 <왜, 지역문화인가>를 냈다.
'안'공부쟁이로서의 투정을 하며 이 책을 읽었다.
이현식은 그의 외모만큼이나, 사람을 대하는데 있어서도 글을 쓰는데 있어서도 부드러운 사람이다.
술술 읽힐 수 있게 쉽게 쓴 이 책은,
영문학을 공부하는 학부생이었던 그가 한국 근대문학 연구로 관심을 돌렸는지
그리고, 어떤 삶의 과정을 거쳐 지역과 지역문화에 발을 들여놓게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이어서 '지역'과 '문화', 그리고 '지역문화'에 대한 폭넓고도 간결한 생각을 전달한다.
너무 빨리 읽어버린 건 아닌가, 조금 우려하면서
잊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는 키워드는
현실의 구체적인 문제와 실천 가능한 대안 모색이다.
책꽂이에 꽂아두었다가 '어떤 문제가 있을 때' 간간이 뒤적여보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