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살기/농사 지식2012. 7. 29. 09:40


녹색평론 125호(2012년 7~8월)에 천도교한울연대와 전국귀농운동본부 공동대표이자 농부인,

전희식의 “소농, 이것이 진짜 혁명이다”가 실렸다.


대형 농기계, 시설농사, 비닐멀칭, 석유화학제품으로 된 농자재, 석유에서 뽑아내는 비료와 농약 등 농업의 공업화를 끝내고,

인구의 15%는 농사를 지어야 한다는, 한 농가가 여섯 가정을 먹여 살리는 정도의 농사가 적절하다는 주장.

그가 말하는 '소농'의 농사법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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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 살며시 얹혀살며 자연의 복원력을 손상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짓는 농사가 소농이다. 소농의 기본은 순환농사다. 사람, 가축, 농장, 하늘, 땅, 물, 이웃이 막힌 데 없이 잘 소통하고 순환하는 삶이다.


농사 짓고 생긴 부산물은 반드시 본 땅에 돌려주고, 밭과 그 주변 식물들은 죽이거나 뽑지 않고 베어서 깔아준다.

음식물 쓰레기와 똥오줌은 다시 밭으로 보낸다.

감자밭에 드문드문 울콩을 심어 공기 중의 질소를 끌어와서 거름을 삼게 한다.

가뭄이 오래되어도 식물 뿌리에 바로 물을 주지 않고 멀찍이 물을 줘서 뿌리가 스스로 물기를 찾아 뻗어 나오게 한다.

고추모종을 옮겨 심을 때는 이삼일 그늘진 곳에 물도 주지 않고 놔두었다가 고추모종의 모든 에너지가 물을 찾아 뿌리로 집중하게 한 뒤에 밭에다 옮겨 심고, 고추 심은 지 한 달 동안은 지지대에 묶어주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바로 서도록 한다.

풀을 매기보다는 남은 삼추 씨앗이나 호밀을 골에 뿌려 다양한 식생이 어우러지면서 잡초가 번성하지 않게 한다.

바닐로 땅의 숨구멍을 틀어막지 않는다.

참나무나 밤나무 등의 활엽수종이나 대나무밭 아래 부엽토를 모아 토양미생물을 배양하며 밭에 뿌려 밚에 지렁이와 땅강아지, 거미, 무당벌레가 번성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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