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문화예술교육2014. 4. 9. 17:59

서울문화재단 예술교육총서 2. 미적체험과 예술교육 中

서울문화재단, 2014


곽덕주

서울대학교 교육학과 교육철학



미적체험 예술교육의 이해


보통사람을 위한 예술교육 : 예술의 교육적 가치


교육학자들은 예술교육이 창의적 능력 향상의 핵심이라고 종종 말한다. '예술인을 키우기 위한 예술교육'이 아닌 '보통사람을 위한 예술교육'


예술과 진심으로 만나다


뉴욕 현대미술관 큐레이터가 하는 안내를 듣고 예술도 철학처럼, 언어가 아닌 다른 상징체계를 매개로 한 소통임을 알게 되었다. 뉴욕의 예술교육 문화가 우리와 다른 점이 있다면, 소통의 기술이 고도로 발달하였고 소통을 위한 교육의 중요성이 사회적으로 널리 인정되어 지원이 확보된다는 점이다.


예술 작품은 그것이 그림이든, 시이든, 노래이든, 그 자체로 아름답고 멋져서가 아니라 바로 인간 영혼의 깊은 곳을 건드리고 이 깊은 변화의 체험을 공유헤 하기에 인간의 삶에 중요하다. 현대사회에서는 지식이 아니라 예술이 사회 변화의 핵심 동력이며, 학자보다는 예술가가 지식인의 전형이라는 생각이 서구의 진보적 학문 공동체에 퍼져있다.


사회변화의 시작이 예술을 통해 가능하다?


적지 않은 교육철학자들이 예술을 통한 '시민교육'이나 '도덕교육'을 제안한다. 다문화적이고 다원적인 가치가 갈등하며 공존하는 오늘날 서로의 차이에 대한 인정이나 다양성의 존중은 합리적 사고나 판단이나 의지보다는 우리 자신의 감수성의 변화로 가능하다는 것이다. '도덕적 행동'도 합리적 사고에 기댄 판단보다는 타인의 고통에 대한 공감적 상상력을 통해 발현될 가능성이 더 높다.


콜롬비아대학교 사범대학의 교사교육 프로그램은 교사들이 학급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태나 학생들의 문제를 잘 지각하는 감수성을 갖게끔 예술교육을 활용한다. 이런 교육적 제안은 모두 사회의 변화는 그 사회를 구성하는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의 변화로부터 시작하고,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진정한 변화는 그 사람의 세상에 대한 지각 능력, 감수성의 변화로부터 시작된다고 전제한다. 즉, 세상이나 자신을 다르게 느끼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상상력과 감수성의 확장 가능성


'보통사람을 위한 예술교육' 또는 서울문화재단이 지향하는 '미적체험 예술교육'은 우리의 감수성 변화, 즉 세상에 대한 우리의 지각 방식을 변화시키거나 그 지각력을 더욱 민감하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리고 뉴욕 링컨센터 예술교육의 철학적 기초를 제공한 맥신 그린 교수는 이러한 감수성의 변화는 바로 아이들의 상상력을 계발함으로써 가능하다고 말한다.


내가 세상을 향해 열린다는 것은 내가 그만큼 자유롭게 된다는 것이다. 나를 꼭꼭 둘러싸고 있는 자아(ego)라는 껍데기를 뚫고 나와서 세계와 내가 서로 연결되어 있고 연관되어있음을 느끼면서, 타인과 세계로 내가 확장되고 스스로가 소통 가능한 존재임을 발견하게 돈다.


맥신 그린 교수는 상상력은 대안적인 가능성, 혹은 일어날 수 있는 가설적인 가능성을 탐구할 때 작동하는 것으로, 아이들은 예술가들의 상상력이나 자신의 상상력을 통해 만들어진 풍부한 가설적 세계 속에 스스로를 투사시킬 수 있는 기회를 필요로 한다고 조언한다. 그에 따르면 예술교육이 상상력의 발동에 공헌하는 것은 예술작품이 학생들 눈앞에 뭔가를 구체적으로 보이게 하기 때문이다. 예술가교사의 역할은 예술작품을 매개로 아이들과 접속된(connected teaching) 채 아이들에게 진정한 도전을 주는 것, 즉 아이들이 무엇인가에 끌려 그것을 추구하도록 만드는 것.


이러한 교육은 기량중심의 예술교육과는 다르다. '무엇인가를 할 줄 하는 기술을 익히는' 예술교육이 아니라 '자신을 느끼고, 지각하며, 표현할 줄 알고, 질문할 줄 알게 되는' 예술교육을 지향한다. 재능, 기술 교육이 아니라 '인간 교육'이다.


새로운 패러다임의 예술교육 접근


예술교육의 의미와 역할에 대한 의식이 전환되어야 한다.

인간교육을 지향하는 서울문화재단의 미적체험 예술교육은 보통사람들의 교양교육, 전인교육은 물론이고, 예비 예술인의 전인교육, 즉 예술의 진정한 의미와 역할을 이해하고 몸소 살아내는 예술인의 육성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예술교육이 '인간'을 키우기 위한 교육이며, '인간'을 키우기 위한 교육이란 바로 세상을 새롭게 지각하고 느끼도록 하는 교육이며, 세상을 새롭게 지각하고 느끼는 것 자체를 가치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인간을 키우는 것이다.


예술가의 앎은 사물을 새롭게 느끼고 지각하고 바라보고 듣는 감수성과 이를 의미 있는 질서로 형상화해 내는 창작의 기술이 결합된 복합적 능력이다. 예술가교사의 앎은 아이들이 이러한 예술가의 앎, 즉 미적체험을 하고 그 가치를 몸으로 체현하는 환경을 제공하고 안내하는 방법을 아는 것이다.


도덕적 상대주의나 무가치주의가 팽배한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예술교육을 통한 미적체험의 개발은 미래 세대에게 창의적 감수성 교육뿐 아니라 새로운 유형의 '가치교육'의 기회 또한 제공할 것이라 믿는다.


  * 미적체험 예술교육. 참 애매한 용어. 예술체험을 강조하고 있는 듯. 미적교육? 예술체험?

  * 감각 - 교감 - 표현



미적체험 예술교육을 위한 교육학적 구성


6주간의 성찰 노트


미적체험 예술교육의 11가지 목표


1. 예술 언어에 대한 문해력 갖기

2. 예술을 사랑하게 되기

3. 자기개방과 자기 성찰을 통해 자신과의 진정한 관계 발견하기

4. 발상의 전환 및 창의적 문제 해결력 기르기

5. 몰입할 수 있게 되기

6. 자기표현에 자신감 갖기

7. 타인과의 차이를 수용하고 함께 공동 작업을 할 줄 알게 되기

8. 충분히 느끼고 몸으로 표현하기

9. 주위의 사물이나 일상의 삶에 더 주의력을 가지게 되기

10.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도전적 성취감 가지기

11. 추상과 모호함에 대한 탐구심 가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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