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감정과 소통하기
“나는 느낀다. 그러므로 존재한다.”
로버트 위트킨 Robert Witkin
들어가는 말
창의성은 인간 활동의 모든 분야에서 가능하며 인간 지능의 모든 영역을 활용한다. 창의성은 직관과 느낌, 실용적인 지식과 기술을 필요로 한다. 계몽주의의 유산 중 하나는 앎과 느낌, 지성과 감성의 분화지지만, 과학과 예술은 모두 지성과 감성이 고루 작용한다.
기분이 나쁘다
최근 들어 자신의 감정과 직관을 이해하고 표현하며 잘 활용하는 능력을 개발해야 한다는 인식이 대두되고 있다. 골맨은 이를 '감성 지능'으로 명명했다. 감성 지능이 뛰어난 사람은 목적의식이 뚜렷하고 자발적이며 성취동기가 높고 소통 능력이 뛰어나다. 감성 지능은 점차 개인의 발달과 사회적 능력을 말해주는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인정받고 있지만, 이런 능력은 교육에서 오랫동안 무시되거나 경시되었다.
요즘 어린이들은 예전처럼 방과 후 주택가에서 놀이를 즐기면서 분노를 조정하고 갈등을 조정하는 등 인생을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기술을 배우지 못한다. 또한, 감정을 표출하고 조절하는 능력, 명확한 의사소통 능력, 남의 말을 잘 듣는 능력,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아는 능력, 타인과 관계를 맺는 능력 등은 일반적으로 학문적 교과과정이나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는 것들이다.
감정의 소외
합리주의자들은 느낌과 감정을 믿지 않았다. 현실 세계에 대한 지식을 검증할 수 있는 방법은 오로지 연역적 추론이라는 논리적 과정이나 관찰을 통해 얻은 증거였다. 감정은 명료한 논리적 사고에 방해가 된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었다. 낭만주의자들은 감정 외에는 아무 것도 믿지 않았다.
지성과 감성은 분리되었고, 과학과 예술도 분리되었다. 객관적인 지식탐구에서 감성, 가치, 믿음, 느낌은 명료한 사고 과정의 장애물이며 어떻게든 한쪽으로 밀어두어야 하는 것들로 인식되었다. 감정과 본능이 이성과 충돌한다고 보는 이런 개념은 '부정적 감정심리학'을 낳았다.
예술과 과학의 분리
현대 세계에서 과학은 대체로 이의를 제기할 여지가 없을 정도로 권위있는 지식을 생산하는 원천이다. 과학적 방법론은 사실에 입각하여 참이라는 평판을 누리고 있다. 이와 반대로 예술은 감정을 표현하고 상상력을 활용한다는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과학자들은 방법론적이고, 정확하며, 객관적인 사람들, 예술가는 표현이 풍부하고 열정적이며 창조적인 사람들이라고 간주되었다. 그리고, 공식교육은 대체로 논리-연역적 추론과 명제적 지식 위주의 지적 발달에 중점을 두었다. 교육제도의 성공은 점점 더 다른 분야보다 지적 발달 중심의 학습에 의해 결정되었다.
옥스퍼드 정신병
심리학자 제임스 헤밍스는 옥스퍼드에서 심리학을 연구하면서, 아동기와 청년기 대부분을 학문적 성취에 집중해온 사람들이 감정적인 불안에 자주 시달린다는 데 충격을 받았다. 그는 이를 '옥스퍼드 정신병'으로 명명하고, '극도의 지적 조숙함과 심각한 감정적 미성숙이 동반되는 상태'로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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