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plied Theatre : Creating Transformative Encounters in the Community
시민연극 : 연극을 통한 공동체, 참여 그리고 변화
Philip Taylor.2003 뉴욕대학교 교육연극학과 교수
김병주.2009 상명대학교 연극학과 겸임교수, 교육연극연구소 PRAXIS 대표
청동거울
예술은 매우 깊은 교육적 경험을 제공하는 매체로서의 힘을 지닌다. 예술은 지극히 가까우면서도 동시에 매우 먼 우리 일상의 관심사들을 새롭게 이해하고 깊숙이 느끼게 함으로써, 그것들이 (아마도 난생 처음으로) 우리가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임을 인식하도록 문을 열어준다.
테일러가 꿈꾸는 시민연극은 비판적이고 참여적이며 공동체에 기반하여 궁극적으로는 사회적, 개인적 변화를 꿈꾸는 형태의 연극이다. 그가 주장하는 시민연극의 관념은 자신의 극본이 어떤 의미로 해석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전권을 쥐고 있는 극작가의 힘에 도전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포스트모던적 특성을 보이기도 한다.지극히 민주적인 접근을 강조하는 시민연극에서 작가주의적이고 권위적인 독백을 상호주관적인 대화로 대체되며, 그 내용을 해석하는 권력을 모두에게 공유된다.
서론 : 시민연극의 이해를 위하여
9.11 이후 시 정부는 시민들이 '그날'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함으로써 그들의 공포와 슬픔을 배출하도록 돕는 프로그램을 지원해주었다. 그들이 자신들의 상실을 이야기하고 나누는 과정에서 예술은 그 지역 공동체에게 한결 더 소중한 경험으로 자리하게 된다. 연극은 지역 공동체 구성원들에게 그 충격적인 테러 공격과 자신들의 관계를 점검하고 생각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 새로운 형태의 공동체연극 속에서, 평범한 시민들이 연극이라는 예술 형식을 직접 활용하여 자신들의 정체성을 다시 재건하게 될 것이다.
공동체연극(Community Theatre)은 시민연극 형식의 하나로 참여하는 개인들이 서로 연계하고 지원하도록 하여 그들이 누구이며 무엇을 소망하는가에 대한 공동의 논의와 표현의 기회를 제공한다.시민연극은 스토리텔러로 하여금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의 관점을 체험하고 다양한 세계관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하는 매체이다. 이 연극 작업은 예술 형식을 중심으로 스토리텔링, 치유, 교육 그리고 배움이 적극적으로 연계되는 형태이다.
참여(participatory)연극, 상호(interactive)연극, TIE(Theatre in Education), 억압받는 이들의 연극(Theatre of the Oppressed), 공동체연극, 복지연극, 계몽연극(Thatre for Development) 등이 모두 다 '우리는 누구이며 무엇을 소망하는가'에 대한 대화를 이끌어내는 성찰적인 연극의 활용에 근거한 작업들이다.
“연극은 우리로 하여금 자신의 영혼과 대화하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자신은 물론 다른 이들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들을 열정적으로 추구하고 발견하도록 하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예술가이며, 연극은 우리의 언어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은 함께 노력하고, 서로를 배우고, 치유받고 성장하는 것이다.” -마이클 로드 Michael Rodd
시민연극을 통한 배움의 체험
한 연극 팀이 지역사회가 무엇이 가능하고 무엇이 가능하지 않은가에 대해 진지한 대화를 이끌어낼 임무를 의뢰받았다. 지역 사회의 구성원들 간의 토론을 이끌어내고 그들이 지역사회 내의 문제들에 적극 개입하여, 특히 청소년들의 문제들을 해결할 방안을 논의하도. 이들은 지역의 청소년들과 성인들이 자신들이 새활하는 지역 사회에 대한 솔직한 생각들을 공유할 수 있는 참여적 연극 형식을 창작해야 한다. 이 연극의 목적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삶 속에서 바꿀 수 있는 것과 불가능한 것은 무엇이며, 어떻게 해야 그들 스스로 파괴와 폭력, 억압이 지배하지 않는 지역 공동체를 함께 만들어낼 수 있는가를 고민하게 하는 것이었다.
시민연극을 통한 지역 공동체의 이슈
이 책의 주 목적은 사람들의 행동 변화를 이끌어내는 필요 매개체로 연극을 받아들인 지역 공동체의 작업을 소개하고 이해하는 것이다. 나는 이러한 연극 작업을 'Applied Theatre 시민연극'이라고 지칭하고자 한다. 이 연극이 '응용된' 연극인 이유는 예술 형식이 변화의 촉매제로 작용하여 시민 관객 혹은 참여자들이 직접적이고 즉각적인 상황을 체험하게 함으로써, 그들이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나 행동들을 목격하고, 직면하고 해체해보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시민연극은 연극이라는 미적 형식의 힘을 통하여, 이 세상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고 있으며 개체로서 또 공동체로서 우리가 어떻게 해야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에 대한 인식을 고취하는 데 중점을 두는 연극이다.
시민연극을 통한 인식의 제고
시민연극의 원동력이 되는 것은 변화하고자 하는 요구이다. 연극은 그 지역 사회가 대안들을 찾아내는 방법들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시민연극은 새로운 관점들을 열어주고, 여러 선택들을 제시하며, 변화를 인도하는 연극이다.
많은 교육자와 연구자는 Applied Theatre 를 통하여 '보다 건강한 지역 사회 형성을 위해 연극이 다양한 공간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가?'라는 화두를 던지고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Applied Theatre'라는 용어는 이 연극 작업의 포괄성과 다양성을 아우르기에 매우 유용한 표현이기도 하다. 이 연극 작업의 다양한 목적으로는, 평범한 일반 시민들의 인식을 제고하기, 대안을 제기하기, 심리적 상처나 장벽을 치유하기, 시사적 담론들을 비판하고 문제 제시하기, 그리고 침묵하고 소외된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등이다.
인식의 제고
대안의 제시
심리적 상처 혹은 장벽의 치유
시사적 담론의 비판과 문제 제기
침묵하고 소외된 이들의 목소리
제1장 변화의 촉매제로서의 시민연극
연극 행위가 제공하는 '지금 여기'의 마력은 단숨에 관객을 그 체험 속으로 끌어들이며, 잘 만들어진 연극 공연은 관객으로 하여금 자신 앞에서 행해지는 체험에 적극적으로 몰입하고 비판적으로 해석해내는 존재로 만든다. 시민연극은 이 연극이라는 예술 형식을 전혀 연극과 상관 없는 공간으로 옮겨 놓고 연극에 대한 경험이나 관심조차 없는 관객 혹은 참여자들을 만나는 작업이다.
시민연극이 지니고 있는 '변화'의 원칙은 기존의 참여적인 연극 작업 혹은 공동체연극 운동과 유사한 맥락을 공유하고 있다. 모두 공통적으로 연극의 다양한 활용을 통해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이 속한 사회에 대해 비빈적인 성찰과 행동을 해낼 수 있도록 돕는 작업인 것이다. 영국의 TIE 운동은 연극이 교육현장에 성공적으로 접목된 한 예이다. 공동체연극이나 민중극의 경우는 개인들 혹은 집단들이 스스로의 정체성과 그들이 갈망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정리와 선언을 돕는 연극 작업의 또 다른 사례이다.
시민연극 예술가들을 움직이는 것은 대상들에게 깊은 통찰을 제공하고, 지역 사회의 이해를 심화하며, 보다 낫고 공정한 삶을 고민하고자 하는 욕구이다. 연극이라는 미학적 행위가 고유한 방법들을 통해 인간적인 자각과 각성을 이끌어낸다.
1. 참여-관찰자 Participant-Observer
시민연극은 연극 양식 자체가 대상들이 처한 상황 속의 이슈들을 인식하고, 그 문제와 맞닥뜨리며, 그 속에서 세상과 나와의 관계를 고민해내는 힘을 발휘한다는 확신에서 출발한다.
변화를 이끌어내는 연극의 가장 큰 난관 중 하나는 바로 참여 대상들의 엄청난 감정적 투입을 요구해야 하는 점이다.
시민연극은 주어진 연극 체험 속에서 대상들이 스스로 사고하고 성찰할 능력을 포기하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 참여자가 연극을 통해 적극적으로 자신과 남의 행위를 이해하고 그 의미를 반추할 때 비로소 시민연극은 가장 빛을 발하기 때문이다. 시민연극에서 대상의 참여를 규정짓는 두 가집 입장-연극에 참여하고자 하는 욕구와 한편으로는 그 참여 행위의 본질을 이해하고자 하는 욕구-을 우리는 '참여-관찰'이라고 하나로 묶어서 묘사할 수 있다. 보알의 연극에서 강조하듯, 수동적인 관객이 아닌 능동적인 '관객이자 배우~로서 존재하는 것이 시민연극의 핵심이다.
2. 널리 깨어있음
: 지역 공동체에서 변화의 순간들을 창조하기
변화는 진공 상태에서 갑자기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 변화를 위해서는 참여자들의 '널리 깨어 있음'을 적절히 이끌어내고 조율할 수 있는 여러 기법들을 신중하게 구성하는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다. '널리 깨어 있음 wide-awakeness'의 상태, 즉 심화된 인식의 상태는 맥신 그린의 미적 교육 aesthetic education 의 핵심이다.
브레히트, 보알, 볼튼 뿐 아니라, 잰 코언-크루즈, 마이클 로드와 같이 최근 활발하게 활동하는 예술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 예술가들의 공통점은 연극양식을 통해 참여자들의 적극적인 대화와 토론을 끌어내고자 하는 강한 열정이다. 그리고 대화와 토론은 참여자들이 연극을 '관람하는 것'보다 연극을 '만들도록' 자극 받을 때 가장 활발히 생겨나는 것이다.
브라질의 철학자이자 교육자인 파울로 프레이리는 교육적 변혁의 핵심에는 깨어있는 개인들이 끊임없이 자신들의 행동을 성찰하며 그 과정에서 발견하는 깨달음에 따라 자신들의 행동의 변화를 주도하는 인간 중심의 변혁을 주창하였다. 이러한 변혁이 바로 그가 강조한 프락시스 praxis 이다. 그리고 프락시스의 과정은 바로 행동 action - 성찰 reflection - 변혁 transformation 으로 요약할 수 있다.
<위기의 소년 멜의 이야기>틀 통해 보는 시민연극 구성의 8원칙
1. 시민연극은 철저한 연구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2. 시민연극은 불완전성을 추구한다.
3. 시민연극은 개연성을 지닌 이야기를 제시한다.
4. 시민연극은 관객의 참여가 중심이 된다.
5. 시민연극은 현실의 딜레마를 제기한다.
6. 시민연극은 미래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7. 시민연극은 미적인 매체이다.
8. 시민연극은 공동체의 목소리를 대변한다.
3. 마무리하며.
시민연극은 도덕적 판단의 잣대를 들이대지 않으며 어떻게 행동해야 한다는 식의 고압적인 교훈의 메시지를 전달하지 않는다. Teaching Artist 들은 이 작업이 다양한 가능성들에 열려 있음과 동시에 최대한 다각적인 관점의 렌즈들을 제공하고자 한다.
다른 참여적인 연극 작업들과 마찬가지로, 시민연극은 평범한 보통 사람들의 연극이다. 그렇기에 그 공동체, 지역사회의 참석과 행동 그리고 무엇보다도 스스로 주체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자발적 의지가 매우 강력히 요구된다. 연극은 “민중들에 의해 지역 사회에 힘을 불어넣고, 그들의 고민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이 스스로 목소리를 내고 문제점들을 해결하도록 독려하는” 매개체가 되는 것이다.
제2장 시민연극의 실행
> 듀이, 경험으로서의 예술
> 베르톨트 브레히트
> 아우구스또 보알
> 장 폴 사르트르, 사회적 참여를 강조하는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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