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문화예술교육2014. 8. 2. 15:43

이동연, 예술교육을 넘어서 : 열 개의 문화고원

한길아트, 2008



예술교육의 미래를 위해| 책을 펴내며

1 예술교육을 넘어서
2 예술교육은 창의적이다
3 문화연구는 예술교육을 바꿀 수 있을까
4 문화예술교육정책과 문화민주주의
5 새로운 예술교육을 위한 미학
6 소수자를 위한 예술교육
7 예술교육, 문화다양성, 문화적 권리
8 "입시학교"를 넘어서: 카니발 페다고지"로서 예술교육
9 고등예술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 기술과 생태의 융합
10 문화사회를 준비하는 예술교육의 미래



2000년 초 문화교육이 문화운동의 새로운 실천의제로 제기되고, 문화예술교육이 국가의 문화정책으로 수립되면서 지난 몇 년 동안 현장에서 많은 교육사례가 축적돼왔다.

예술교육은 기능교육이고 문화교육은 커뮤니케이션 교육이라는 것은 두 용어의 오해와 편견에서 비롯된 것이다. 장르 실기 교육에 기반을 둔 예술교육도 어떻게 교육하느냐에 따라서 문화적, 사회적 의미를 충분히 살릴 수 있으며, 개개인의 상호이해와 문화적 소통을 기반으로 한 문화교육 역시 예술적 감수성을 활성화하는 과정에서 그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문화예술교육이라는 다소 어정쩡한 용어도 문화교육과 예술교육의 병렬적인 조합이 아니라 서로가 융합하고 통섭하는 생산적인 개념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1 예술교육을 넘어서


예술교육과 문화교육이 필요한 것은 문화의 양극화 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사회적 필요성 때문이다. 청소년들에게 문화의 다양한 사례를 직접 체험하여 감성적 능력을 키우고 경제적 부담을 갖지 않고 일반인이 다양한 문화교육을 제공받으며, 사회적 소수자가 문화와 예술을 선택할 기회를 더 많이 가지는 새로운 문화환경은 문화와 예술교육을 통해서 실현될 수 있다. 진부한 여가시간보다는 창의적 능력을 키우는 감성의 시간, 일상의 삶 전체에서 문화적 가치를 이해하고 문화적 자원을 통해 다양한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문화의 시간을 위해 문화와 예술을 삶 속으로 끌어들이는 자발적인 교육과정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통상 예술교육은 소수 전문가를 위한 엘리트교육이고 전통적 예술 장르에 기반을 둔 기능교육을 중심으로 한다면, 문화교육은 문화와 예술의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고 전통적 예술 장르에서 소화할 수 없었던 문화자원 해독능력의 육성을 목적으로 한다. 전자가 창작의 과정, 창의적 가치를 중시한다면 후자는 소통의 과정, 경험의 가치를 중시한다. 그러나 예술교육은 그것의 사회적 의미를 끊임없이 질문한다는 점에서 문화교육을 전제하고, 문화교육은 소통과 감성 능력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점에서 예술교육을 전제한다.


예술교육을 넘어선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첫째, 예술교육과 문화교육에 대한 내적 성찰이다. 나는 문화교육의 의미를 예술교육의 전화라는 토픽을 통해 찾고자 했다. 이는 예술교육의 현재 경계를 열 가지 문화적 토픽을 통해 넘어서려는 것과 같은 의미이다.

둘째, 예술교육의 고정관념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예술교육 안에 얼마나 다양한 문화의 의미가 들어있는지를 말하고 싶다.

셋째, 예술교육을 넘어선다는 것은 현재 예술교육의 한계를 넘어서 미래 예술교육의 지평을 확장하자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새로운 유비쿼터스 디지털 시대에 예술의 생산과 그것의 수용과정은 아날로그가 지배하던 시대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예술과 예술의 융합, 예술과 테크놀로지의 통섭은 예술교육의 목적과 방법의 전화를 요구한다. 특히 디지털 마인드, 감성적 리터러시에 대한 예술교육의 대중적 역할은 대단히 중요한 과제 중 하나이다.

마지막으로, 예술교육의 사회적 의미를 확산하는 새로운 문화운동의 필요성을 제안한다. 예술과 예술교육에 대한 문화적 관점의 재인식은 주류 예술교육의 목적, 교육방법, 교육과정, 사회적 효과를 전면적으로 재구성하려는 것을 의미한다.


예술교육은 사회의 문화적 자원을 풍부하게 하고, 많은 시민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다양한 감성적 체험을 제공하는 데 목적을 둔다. 이건이 바로 문화민주주의 원칙이고, 이러한 문화민주주의를 확산시키기 위해 예술교육 스스로 낡은 패러다임을 버리고 사회적 의미를 적극적으로 견인해야 하지 않을까?



2 예술교육은 창의적이다


예술교육의 힘


2006년 프랑스 정부는 국민총생산액(GNP)에 대한 의미있는 통계 결과를 제시했다. 지난 10여 년간 프랑스 국민총생산액에서 문화예술 분야에 원천기술을 가진 장인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꾸준히 늘어났다는 것이다. 이 장인들의 계보에는 목공예, 유리공예, 디자인, 인테리어와 같은 문화예술 분야에 종사하는 부류가 두드러지게 포함되어 있다.


1980년대 초반 프랑스 정부는 큰 위기에 빠진 공교육을 극복하는 대안으로 학교에 예술교육 시범사업을 대대적으로 추진했다. 이 사업은 예술교육을 기초공교육의 핵심으로 설정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참여정부 들어 문화예술교육정책이 국가의 중요한 문화정책으로 설정된 데에는 공교육 내에서 예술교육을 강화하려는 목적이 있었다. 학교문화예술교육은 현재 정규 교과목에 포함된 음악, 미술, 체육 이외의 장르 교육을 담당하면서 부족한 학교 예술교육을 보완하는 차원에 머물러 있다.


예술교육의 가치가 사회적으로 쉽게 인정받지 못하는 것은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첫째, 예술교육의 가치를 소수 예술가들만의 가치로 한정해서 보는 경향이다.

둘째, 예술의 사회적 가치와 효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만한 방법과 기술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2007년 1월 파리 퐁피두센터에서 예술과 문화교육의 효과를 평가하는 국제 심포지엄이 열렸다.  참가자 대부분은 예술과 문화교육이 다양한 방식으로 학교교육 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으며, 특히 학생들의 인지능력과 사고방식에 구체적인 영향을 주고 있음을 강조했다. 예술교육의 효과는 궁극적으로 그러한 인지능력 향상을 통해서 자신들이 살고 있는 사회를 좀더 민주적이고 평등하게 만드는 데 있다. 예술교육의 창의성은 특정한 개인 능력 향상뿐 아니라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행복한 삶을 살아갈 감성적 에너지를 제공할 수 있다. 말하자면 예술교육의 미적, 사회적 효과라는 이중적 의미와 마찬가지로 창의성도 개인의 능력과 사회적 힘이라는 두 가지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창의성이란 무엇인가


예술교육은 사회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가의 경제적 기반을 다원화하는 새로운 자원으로 인식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 예술교육은 두 가지 오래된 관행 때문에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교육 패러다임의 전환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첫째, 예술교육은 경제적 기반을 어느 정도 갖춘 학생들이 받는 특별한 교육이자 예술 관련 학과에 진학할 예비 학생들을 양성하는 입시교육의 일부로 이해한다는 점이다.

두 번째, 예술교육은 사회 경쟁력 강화와 국가 인적자원의 새로운 전략과 목표 설정에서 주요 고려 대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예술교육을 소수 예술가의 전유물로 생각하거나 경제적 효용가치 면에서 그다지 경쟁력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창의성은 일부 능력 있는 개인의 퍼포먼스에서 발휘되기보다는 전체 조직 차원에서 창의성을 촉진시키는 체계적인 전략으로부터 나온다. 생각과 경험이 무시되지 않고 실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창의적 충동을 인정하는 문화와 분위기를 갖춘 조직에서 창의성은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다.


인간의 지성에서 가장 뚜렷한 특징이 바로 상상력과 상징적 사유의 힘인데, 창의력은 바로 새로운 사유를 가능케 하는 상상력을 의미한다. 켄 로빈슨은 창의성을 구체적으로 이끌어내는 데 다음과 같이 세 가지 정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첫째, 창의성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를 하는 행동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이다.

둘째, 독창성이다. 결과가 새롭지 않으면 상식에 불과한 것이고, 그래서 상식은 창의적일 수 없다.

셋째, 가치이다. 창의성은 미래를 위해 현실이 이해하지 못하는 새로운 생각을 제안하고 현실의 벽을 넘어서려는 노력으로 새로운 삶의 가치를 추구하는 것을 말한다.


예술교육에서 창의성 1 : 새로운 융합교육


무언가 새로운 감수성을 실험하고, 독창적 작품을 만들며, 기존에 예상하지 못했던 삶의 가치를 도출해내는 일련의 과정은 예술교육이 담당해야 할 중요한 실천과제이다. 사실 예술은 창의성이 최고의 수준에서 구현되는 장소이다. 예술 창작은 그 자체로 창의적 상상력과 창의적 결과물을 만들기 위한 인간의 가장 탁월한 미적 행위이다.


예술교육에서 창의적인 융합은 세 가지 차원에서 이루어진다.

첫째, 예술적 감수성과 인문학적 지식이 융합할 수 있는 차원으로서, 예술의 인문학적 가치와 교양의 의미를 강화할 수 있는 강점을 지닌다. 예술가를 위한 인문학 교육과정, 말하자면 '예술교육 프로그램'(liveral arts program)이 체계적으로 예술교육과정에 도입되어야 한다.

둘째, 예술교육의 창의적 융합은 이질적인 매체들이 서로 교차되는 과정에서 이루어진다. 우리 시대 예술은 예술 장르의 융합, 예술적 행위와 가치에 대한 세속화 과정을 통해 예술이 하나의 상호작용적 매체로 융합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셋째, 예술과 테크놀로지가 융합되는 새로운 창의적 교육방식을 구체화하는 것이다. 예술과 예술교육의 자명성의 신화에 도전하는 실천적 지점으로 예술과 과학기술의 진보적 조우는 우리에게 불가피한 선택이 아닐까?


예술교육에서 창의성 2 : 모든 이를 위한 예술교육


모든 사람에게 예술교육의 창의성은 예술적 활동을 통한 삶의 만족, 즉 삶의 감성적인 가치를 발견하는 것을 의미한다.


앤 뱀포드는 예술의 교육적 효과에 대해 “예술 안의 교육”과 “예술을 통한 교육”으로 구분해서 설명하고자 한다. 예술 안의 교육은 무용, 시각예술, 음악 등 장르 예술의 표현방법을 지속적으로 학습하는 것으로 “학교와 학습에 대한 태도, 문화적 정체성 확립과 개인적 만족, 복지 면에서 영향을 미친다.” 반면 예술을 통한 교육은 예술교과목 이외의 모드 ㄴ과목을 창의적으로 교육하기 위해 예술적인 방법론을 활용하는 것으로, “학습 성취도를 향상시키고, 학교에 대한 불만을 감소시키며, 긍정적인 인지발달을 촉진시킨다.”


어린이가 새로운 발견을 하고, 시각적, 음악적인 눈을 뜨며, 처음으로 연극을 해보거나, 새롭고 창의적인 대답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은 수많은 예술교육 프로그램의 원동력이 되었다. 즉, 특정 맥락에서 예술이행이 겪는 어려움과 가혹한 구조적 제한 속에서도 교사, 예술가와 어린이들이 계속해서 예술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하는 잠재 요소가 있는데, 이것이 바로 기대하지 않은 '와우 효과'이다. (앤 뱀포드, 13쪽)


2002년 참여정부 출범 후 시작된 문화예술교육정책도 모든 이를 위한 예술교육이 목표였다. 2005년 제정된 <문화예술교육지원법>의 기본원칙에도 이러한 취지가 잘 반영되어 있다.


학교가 창의성을 죽이는가


(켄 로빈슨, 학교가 창의성을 죽이는가)


교육의 공공성을 높이면서 개인의 창의성도 높이는 가장 확실한 대안이 바로 예술교육의 강화이다. 공교육에서 예술교육의 강화는 학교를 즐겁고 행복하게 유지시킬 뿐 아니라 학생들에게 미적 감각을 활성화시킴으로써 창의적인 상상력을 높일 수 있다.


예술교육이 창의적이라는 뜻은 예술적 표현의 수준이 뛰어나다기보다 예술을 통해 개인과 사회를 생각하는 마인드가 다양해질 수 있다는 의미이다. 개인의 미적 능력만을 위한 창의성은 예술교육이 추구할 수 있는 가장 최소한의 가치이다. 예술교육의 창의성이 지닌 진정한 가치는 예술의, 예술을 통한 사회적 의미를 풍부하게 하는 것이 아닐까?



3 문화연구는 예술교육을 바꿀 수 있을까


문화연구와 예술학


문화연구(cultural studies)는 전통적 예술론을 비판하면서 등장했다. 문화연구는 문학과 예술의 절대적 가치와 진리에 의문을 제기한다. 전통적 문학예술론에서 텍스트는 세계의 의미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고 있지만, 문화연구자들이 생각하는 텍스트는 사회적 생산의 장에서 특정 의미를 생산하는 것으로 본다. 문화연구는 또한 예술 장르 간 견고한 벽을 지키려는 분과주의에서 벗어나 예술 장르가 서로 융합할 수 있는 간학제적 연계를 중시한다. 문화연구는 또한 예술이 캔버스나 박물관 전시품이 아닌 대중의 일상생활에 존재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예술은 창작자 개인의 산물이 아니라 개인이 살고 있는 사회의 산물이다. 예술은 사회적 산물이면서 동시에 사회 구성원을 위한 미적인 행위라고 정의할 수 있다면 문화연구는 예술의 이러한 사회적 의미가 새로운 창작행위로 전환되도록 제도적, 교육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한다.


문화연구의 계기


문화연구와 문화운동


예술교육의 재구성과 문화연구의 방법론


문화연구는 개별 장르에 기반을 둔 예술교육의 교육과정을 비판하면서 등장했다. 문화연구가 지닌 예술을 바라보는 인식과 태도, 새로운 교육방법론은 이론과 실천, 장르와 장르, 감성과 테크놀로지의 통합을 지지하기 때문에 예술교육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데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준다.


예술교육의 새로운 이론 구성을 위해 문화연구의 방법론이 필요한 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이다.

첫째, 문화연구는 예술을 이해하고 해석하고 비판하는 데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한다.

둘째, 문화연구는 예술이 생산되고 소비되는 과정에 필요한 지적 기획력과 문화정책을 제공할 수 있는 자원을 보유한다.

셋째, 문화연구는 예술의 이데올로기적 허구효과에서 벗어나 예술의 절대성에 대한 이데롤로기에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하며 예술과 예술의 외부를 가로지르는 통합적 감성을 제공할 수 있다.


예술교육의 현장을 가로질러가는 문화연구


예술교육의 새로운 변화, 즉 특정 전문 예술인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든 이의 삶의 가치와 행복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는 문제의식은 문화연구가 추구하는 문화민주주의 목표와 부합한다.


문화연구는 학제 간 융합교육을 강조하기 때문에 예술교육이 실기 중심의 예능교육 반복학습을 넘어서 사회의 다양한 주제와 결합하는 토픽별 교육을 강화하도록 할 것이다. 토픽별 교육은 예술교육의 사회적 의미와 역할을 강조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토픽별 예술교육은 특정 시대의 문화와 사회를 이해할 수 있는 주제를 개발하고 이를 다양한 예술 장르, 혹은 감각과 결합해 예술의 사회적 의미를 학생들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문화연구는 또한 예술의 사회적 실천을 강조하기 때문에 다양한 형태의 사회문화예술교육의 의미와 효과에 이론적 근거를 제공할 수 있다.



4 문화예술교육정책과 문화민주주의


문화예술교육정책의 이념


문화예술교육정책은 예술가만을 위한 것이 아닌 예술에 많은 관심을 갖고 싶은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시민의 자율과 참여를 높이는 데 기여한다. 또한 그것은 문화와 예술, 교육이 서로 융합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을 만든다는 점에서 교육의 혁신과 문화의 변화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


기존 예술운동이 예술가들의 창작 활성화와 사회 모순을 예술로 형상화하는 것에 중심을 두었다면, 문화교육운동은 예술가들의 사회적 역할의 전환과 예술 수용자들을 위한 교육의 강화라는 다른 목적을 가지고 있다. 전문 예술교육을 받지 못한 많은 시민에게 그들이 살고 있는 지역의 문화기반시설에서 다양한 예술교육 체험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문화운동의 새로운 실천과제인 셈이다.


문화예술교육의 철학과 이념은 무엇보다도 예술체험 위주의 교육을 통한 시민들의 문화적 감수성을 활성화하고 공교육의 교육과정 방향을 전환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 문화예술교육은 교육 시스템의 대안으로서 기능해야 한다.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교과과정이 본격적으로 제기되고 연구되어야 하는 이유가 있다.

첫째, 문화예술교육은 통상적으로 행하던 공교육에서의 예능교육과 다르다. 문화예술교육은 예능교육의 새로운 교육방향을 지시해주는 메타적 언어이면서, 예능교육 교과가 지닌 매체상의 기능적 구분을 넘어서려는 통합교육적인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 문화예술교육은 현행 예능 교과목을 포함한 인문사회 교과목을 통합적으로 연결시킬 때 필요한 관점과 방법론을 제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셋째, 문화예술교육은 대안적인 교과 모델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학교의 교육 운영방식에 대한 시스템을 개혁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문화예술교육은 문화와 예술의 영역을 가로지르며 기존 예능교육의 수준을 넘어 다양한 교육적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먼저, 문화예술교육은 기존 교과목에 포함되지 않은 대중문화와 매체에 대한 교육을 구체화하고 강화하는 이점이 있다.

두 번째로, 문화예술교육 교과모델은 정규 교과목을 학습하려는 교사에게 자신의 영역에서 수업할 수 있는 대상을 확대하고, 문제의식을 연결시키고 응용하는 참고자료가 될 수 있다.

세 번째, 정규교과목이 아닌 특별활동수업이나 방과 후 수업활동에 적절한 교육교재로 활용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문화예술교육은 장기적으로는 윤리나 도덕 교과목을 대체하는 대안 교과목으로 제시될 수 있다.


문화예술교육의 중요한 목적은 시민들의 감성을 활성화하는 것이다. 문화예술교육은 학교에서의 예능교육 강화와 학교에서의 대중문화교육의 도입을 목적으로 하는 협의의 개념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학생들의 감각과 감성을 활성화하는 광의의 의미를 지니고, 더불어 사회적 소수자가 서로 다른 조건에서 느낄 수 있는 감수성을 특성화한다. 결론적으로 문화예술교육은 문화민주주의의 확산과 예술적 창의성의 보편적 실현이라는 이념을 표방한다고 말할 수 있다.


참여정부의 문화정책기조와 문화예술교육의 위치


왜 문화예술교육정책인가

무엇이 문화예술교육정책인가

어떻게 문화예술교육정책을 수행할 것인가


왜 문화예술교육정책인가


왜 문화예술교육이 필요한가?

첫째, 문화정책의 이념이 과거와는 다른 틀을 지향하고 있다. 문화정책은 소수 문화예술인만을 위한 정책이 아니라 일상적 삶을 사는 사람들의 욕구, 감정, 쾌락, 표현을 위한 정책 일반으로 정의할 수 있다. 더불어 문화정책은 그동안 주요 대상으로 간주하지 않았던 교육, 공간, 생태, 섹슈얼리티 등과 같은 잠재적 문화영역과의 관계, 혹은 연합을 통해 새로운 실천의제를 만들어낼 수 있게 되었다.

둘째, 문화예술교육정책은 문화의 교육적 의미를 강화하는 맥락에서 비롯된다. 문화예술의 창작과 향수의 상호연관성을 높이고, 그 외연을 넓히는 과정에서 문화예술교육은 필수과제가 된 것이다.

셋째, 문화예술교육정책은 교육의 문화적 의미 강화라는 맥락을 지닌다. 교육은 인간 오성과 감각의 균형있는 배치를 통해 본래의 기능을 회복하지, 특정 기능과 감각만을 집중해서는 결코 자신의 목적을 실현할 수 없다. 문화예술교육은 이러한 공교육의 생태적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감각의 평균대 역할을 한다.


무엇이 문화예술교육정책인가?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이 정책과 무관한 것은 아니지만, 정책의 본래 기능은 개별사업들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구조적 확경, 혹은 시스템을 만드는 행위이다. 문화예술교육정책은 문화교육 프로그램 자체가 아니라 그 프로그램이 제대로 운영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며, 문화교육인력 자체가 아니라 그러한 인력이 양성되고 제대로 활용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문화예술교육정책의 대상 설정에는 서로 연관되지만, 정책수행과정에서는 서로 다른 층위가 존재한다. 기획의 층위, 콘텐츠의 층위, 수행주체의 층위, 제도적 층위로 구분할 수 있다.


공교육 패러다임 전환으로서 프랑스 예술교육


공교육은 입시교육 안에서만 재생산될 뿐, 새로운 교육적 패러다임의 전환을 이루어내지 못했다. 교육체제와 사회구조 변화 사이의 모순, 교육주체와 대상 사이의 모순, 교육방법과 평가의 모순이 해결되기 위해서는 교육 패러다임의 새로운 전환이 필요하다.


지식기반사회로의 이행과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 전환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학교에서의 교육과정을 대대적으로 개혁한 대표적 사례로 프랑스의 예술교육정책을 들 수 있다. 프랑스는 1980년대 공교육의 위기상황을 학교에서의 예술교육 강화 정책을 통해 해결했다. 학교가 갈수록 단순지식만을 전달하고 학생들의 창의적인 감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교육방법에 한계를 갖자, 1983년 당시 자크 랑 문화부장관은 교육부와 학교 예술교육을 활성화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학교 예술교육 강화의 배경에는 문화가 대중의 일상 안으로 파고들지 못하고, 예술과 문화가 학술적 의미에서 교육 대상으로 정착되지 못한 상황이 진단되고 있다. 자크 랑 문화부장관은 문화라는 개념이 추상적이고 역사적인 면만 강조하다보니 프랑스 교육제도는 답보상태에 있으며, 교육부는 예술창작에 큰 비중을 두지 않고, 예술과 문화는 수학이나 국어처럼 하나의 학문으로 정립되지 못한 상태라고 비판했다. 


1983년 알랭 사바리 교육부장관과 자크 랑 문화부장관은 서로 협약을 맺어 학교에서의 예술교육을 활성화하는 정책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학교에서 처음으로 문화수업이 열렸고 그 수업 중에는 문화유산수업, 아르캉시엘(무지개) 수업, 음악수업 등이 있었으며, 많은 예술가가 학교로 진출했다. 1988년에도 새로운 국민여 일어났는데, 조스팽 전 총리가 당시 교육부장관으로 취임하면서 고등학교 선택과목으로 예술교육을 강화했고, 문화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더불어 문화수업 및 예술실기활동이 증가하게 되었다. 이후 자크 랑 전 문화부장관이 교육부장관에 취임하면서 2000년 12월에 예술교육 5개년 계획을 설립, 학교에서의 예술교육정책과제를 지시하고 학교교육의 방향을 새롭게 제시했다.


자크 랑 교육부장관의 예술교육철학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예술은 더이상 교육제도의 보완물, 우선적으로 다른 교과목을 교육한 이후에 실시하는 교육, '근본적, 기초적' 교과목에 치우쳐 도외시하는 과목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2) 예술실기활동을 활성화하고 문화에 대한 접근 기회를 확대한다.

3) 예술교육에 가장 적합한 곳은 학교이다. 어린 나이에 예술작품을 일찍 접할 수 있도록 해주기에 가장 적합하다. 또 예술, 문화에 대한 접근 기회의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다. 이는 문화적 소외자, 불평등자에게 균등한 기회를 제공해줄 수 있다.

4) 감성은 이성과 불가분의 관계이며, 어린이는 이성과 감성이 조화롭게 상호보완적으로 개발될 때만이 균형 있고, 조화로운 자아개발을 할 수 있다.

5) 문화활동은 공동체 내에서 살아가는 법을 배우게 해주는 씨앗이며 합창이나 연극, 무용을 통해 어린이들은 창의적이고 건설적인 토대 위애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다.


예술교육 5개년 계획의 목적과 방향

1) 예술교육은 문화적 획일화의 위협을 불식시키는 해결책이 될 것이며, 어린이가 '이익의 제국'이 쏟아 붓는 이미지들을 수동적으로 소비하지 않을 수 있도록 균형감각을 길러준다. 이런 교육을 통해 어린이들은 경제, 문화적 세계화가 야기한 하향평준화의 위협에 대응하며, 무분별한 세계화 물결의 위협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2) 예술교육이 성공하려면 교사, 예술가의 동참이 필요하며, 여러 문화기관이 인적자원 및 예술적 자원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

3) 예술교육정책의 목적은 학생들이 예술과 문화를 개인적 대인관계 속에 어느날 우연히 습득하기만을 기다리지 말게 하자는 것이다. 이런 활동을 초등학교에서 시작해야 하고, 어린이가 그림을 그리고, 연극을 하고, 춤추고, 노래하고, 글을 쓰도록 함으로써 이들이 평생을 그렇게 살 수 있도록 권장해주어야 한다.

4) 결론적으로 우리의 의무는 프랑스의 모든 어린이가 예술을 향유할 권리를 실질적으로 보장받도록 하는 것이다. 모든 어린이는 글자를 배울 권리가 있는 것처럼, 그림, 연극, 영화를 즐길 권리가 있다. 우리는 예술교육이라는 진정한 공공서비스를 필요로 하고 있다.


<표3, 프랑스 예술교육 연계 흐름도>


이런 예술교육정책의 목적과 방향은 학교 교육의 상당부분이 학생들의 문화적 감수성을 발전시키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점을 일깨워주고 있다. 프랑스 예술교육의 한 가지 특이점은 '문화'보다 '예술교육'을 우선시 한다는 점이다.


독일의 예술교육은 19500년의 교육개혁에서 예술과목이 선택과목으로 축소되면서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라인하르트 페니히가 '예술교육'보다 '예술수업'을 주장하면서 새로운 예술교육운동의 전기가 마련되었다. 이 운동은 그동안의 예술교육에서 중요하게 생각한 개인의 예술적 잠재력보다 예술적 개인의 사회적 관계를 더 중시했는데, 예술작품은 사회의 한 생산물로서 그 작품을 감상하는 사회 구성원의 눈이나 입으로 대화를 나누는 의사소통을 의미하는 것으로 생각한 것이다.”


문화예술교육정책에서 재교육의 문제


실행과정에서 현재 문화예술교육이 안고 있는 난제

첫째, 문화예술교육이 학교에 정착하기 위해서 교육과정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그에 따른 적절한 사업을 구체화하기가 쉽지 않다.

둘째, 현재 존재하고 있는 문화예술교육의 소프트웨어와 앞으로 개발해야 할 소프트웨어를 문화교육현장에 제대로 공급할 수 있는 인프라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셋째, 문화예술교육의 소프트웨어를 교육 수요자에게 매개하는 다양한 인력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


어떻게 문화예술교육정책을 수행할 것인가


첫째, 현재 진행중인 사업방향과 사업절차에 대해 외부로부터 어떻게 검증받고 지원받을 것인가 하는 해결방안이 신속하게 마련되어야 한다.

둘째, 문화예술교육정책의 지원사업 중에서 가장 많은 예산을 차지하는 예술강사 사업에 대한 진지하고 근본적인 평가가 요구된다.

셋째, 공공문화기반시설의 공교육 연계 사업들에 대한 총체적인 검증이 필요하다.

넷째, 지역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의 성격규정과 운영방식에 대한 공론화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문화예술교육이 사회적 의미를 확보하기 위한 정책이념의 구체화와 담론의 확산이 이루어져야 한다.


문화민주주의로서 문화예술교육정책


참여정부의 문화예술교육정책은 분명 시민들에게 문화적 교육의 기회를 확장하려는 목적으로 기획되었고, 이는 문화민주주의의 확산이라는 문제와 연관된다. 문화민주주의는 우리 사회가 문화적 관점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전환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른바 문화사회로의 전환은 문화민주주의의 궁극적 목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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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새로운 예술교육을 위한 미학


예술교육과 문화미학의 새로운 접합


본격 예술은 이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공공지원 없이는 소위 예술의 장에서 생존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그동안 예술의 지위, 예술의 위상이 예술을 위한 예술이거나 예술가를 위한 예술이었다면, 21세기의 예술의 우상은 다른 인식의 폭과 다양성을 가져야 한다.


문화교육은 예술이 대중적 위상을 확보하면서 동시에 문화적 공공성을 획득할 수 있는 실천영역이기 때문이다.

문화교육은 주로 창작자를 위한 것이었던 기존 본격 예술의 방향이 수용자를 함께 포용하는 정책으로 이행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을 뿐 아니라, 지방자치제 이래로 지속적으로 늘고있는 공공문화기반시설을 효율적으로 활용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또한 엘리트 예술생산 중심의 고등예술교육 패러다임을 시민들의 예술적 감수성 향상을 위한 보편적 교육 패러다임으로 이행할 계기를 마련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대중을 위한 예술교육에 미학적 관점이 없다면, 일반적으로 습득할 수 있는 단순 지식교육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전통적 예술창작과 수용에서 느낄 수 있는 본격 미학, 순수미학과는 다르게 대중을 위한 예술교육은 문화미학적 요소를 갖고 있다. 문화미학(cultural aesthetics)은 아직 구체적으로 개념화된 용어는 아니지만,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문화예술을 체험하는 과정에서 개인이 사회적 구성원으로 느끼고 연대할 수 있는 감성적 힘을 의미한다.예술미학이 예술작품을 감상할 때 느끼는 정서적 숭고함을 말하는 것이라면, 문화미학은 예술작품을 매개로 다양한 사건이 벌어질 때 발생하는 정서적 상황을 말한다.


예술교육의 미학적 관점은 크게 네 가지로 구분해서 말할 수 있다.

첫째, 예술을 창작하고 교육받는 전문 예술가이든 예술교육을 수용하는 일반인이든 예술교육의 최종 목적은 개인의 탁월한 재능을 위한 것이 아니라 감성적 리터러시(emotional literacy)를 활성화시키는 것이다. 감성적 리터러시는 사물을 미적으로 보는 힘, 몸의 자유로운 활력, 표현방식의 다양성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다.

둘째, 예술교육을 통해 사회 구성원과 소통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예술교육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은 단순히 정보를 소통하는 방식을 넘어 상호간 인격의 신뢰, 정서의 교감, 즐거운 사건들을 만들어낼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셋째, 예술교육은 다양한 표현력과 하나의 사물이나 주제를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줌으로써 상상력을 풍부하게 갖도록 해준다.

마지막으로, 유비쿼터스 시대에 디지털 테크놀로지를 통한 예술의 새로운 감수성을 확대하고 디지털 기술에 대한 수용력을 높이는 디지털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감성적 리터러시


감성적 리터러시는 자신과 다른 사람의 감정과 느낌을 이해하고 말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특히 어린이들에게 감성에 대한 교육이 필요한 이유는 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다루고 다른 사람과 성공적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전에 자신의 감정을 먼저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예술교육에서 감성적 리터러시 개발이 중요한 것은 우리의 감정을 정확히 확인하고 소통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감성적 지식 분야의 권위자 짐머만 박사는 인류의 가장 근본적 문제, 즉 폭력, 범죄, 약물 남용, 편견, 인종차별, 가족 파괴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 중 하나가 개인간 감성적 리터러시를 활성화하는 것이며, 감성적 리터러시에 대한 문화교육이 필요함을 역설한다. 정서적 공유의 단절과 결핍에서 비롯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예술교육은 개인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는 능력을 활성화해야 한다.


들뢰즈, 스피노자, 감각(sense) 정동(aff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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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과 놀이


예술교육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의미가 소통이다. 소통으로서 예술교육은 가령 합창이나 연극, 체험형 미술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들이 서로 즐거움을 느끼고 정서적 연대감을 갖는 것을 말한다. 소통으로서 예술교육은 비판적 사고력과 대화의 기술을 향상시키며, 창조적 표현력에 대해 다양한 피드백을 추구할 수 있다. 또한 다양한 교육적 실험을 통해 서로의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길러주고 상호작용적 삶을 배울 수 있다.


놀이는 소통을 가장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방법이다. 놀이를 하는 과정에서 어린이는 움직임, 생각하기, 집중, 보기, 듣기 그리고 소통하기와 같은 기술을 결합한다.


예술교육에서 소통은 예술작품을 감상하든, 예술체험활동에 참여하든 정보의 발신자와 수신자 간의 상호작용을 중시한다. 이러한 상호작용은 놀이라는 개념을 통해 소통의 과정 자체를 즐겁고 흥미를 유발시키는 감성적인 체험형태를 만든다. 놀이로서의 소통은 소통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자발성을 높여주고 타인에 대한 정서적 공감과 정보 이해력을 높여준다.


예술교육은 어린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하나의 소통이자 놀이이다. 놀이는 다른 사람들과 정서적 공감대를 심어주고, 신체의 감각을 활성화할 수 있는 소통의 지혜를 습득하게 한다.


상상력


예술교육에서 상상력은 창의성의 기본 자원이다. 창의성은 상상력에서 출발하며 창의적인 예술은 상상력과 표현력에 의해 만들어진다. 상상력은 실제로 존재하는 사실들을 풍부하게 해석할 수 있는 감각의 힘, 우리 앞에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것을 실제 속에서 표현할 수 있는 재현의 힘을 말한다. 예술은 논리와 이성보다는 직관과 상상력이 중요한 창작의 자원이 된다.


공상적 상상력, 은유적 상상력, 목적형 상상력, 생산적 상상력


예술교육에서 상상력은 창의성과 함께 교육의 본질적 요소이다.


다른 사람들의 현실을 상상함으로써, 문화와 자연세계의 다양성에 경의를 표하도록 배우는 것은 어린이들로 하여금 세상을 발전시키기 위해 서로 협력해야 한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예술교육은 상상력의 발전에 결정적이며, 모든 교육 커리큘럼에서 핵심으로 간주되어야 한다. 예술은 모든 교육의 기초이며, 상상력은 우리의 세계와 이웃을 치유하는 곳으로 가는 계단이다.


디지털 마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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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교육의 미학은 예술의 미학과는 분명 다르다. 예술교육의 미학은 예술 그 자체보다 교육적인 과정에 참여한 사람들의 경험과 느낌의 문제이다. 따라서 감성적 리터러시는 예술을 생산하는 능력과 직결된 것이 아니라 예술교육을 통해 사물과 작품을 보고 느끼는 능력과 직결된 것이 아니라 예술교육을 통해 사물과 작품을 보고 느끼는 능력을 키우는 것을 의미한다.



6 소수자를 위한 예술교육



7 예술교육, 문화다양성, 문화적 권리



8 "입시학교"를 넘어서: 카니발 페다고지"로서 예술교육


포르투갈 '예술교육 세계대회'의 교훈


예술교육의 중요성을 논하며 모든 발제자가 언급한 '창의성'과 '상상력'은 의문의 여지없이 예술교육을 설명하는 중요 키워드가 되었다.

창의성과 상상력은 예술교육이 지식교육이나 과학교육과는 구별되는 특별한 미학적 가치이면서도 예술교육이 특권화하거나 절대시하는 권위적인 가치도 아니다. 오히려 창의성과 상상력은 개발되거나 증진되는 것이라기보다는 개인의 문화적 감수성과 문화적 취향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자생적인 정념을 말한다.


트리니다드토바고의 다니 린더세이(Dani Lindersay) 박사는 예술교육을 페다고지의 변형적 실천으로서, '카니발적 페다고지'의 의미를 생산하는 것으로 정의한다. 카니발적인 예술교육은 자본과 제도적 장치만으로는 성취할 수 없는 개인의 자발적, 자생적 참여와 쾌락을 존중하는 것을 의미한다. 예술교육이 사회의 부패, 범죄, 빈곤에 대항해 할 수 있는 것은 교화와 훈육의 차원을 넘어서는 감성적 공유일 것이며, 이는 글로벌 시대 지역 시민들의 문화주권을 강화하는 것과 연계될 수 있다.


카니발리즘으로서 예술교육


바흐친은 중세 작가인 프랑수아 라블레의 작품을 분석한 <라블레와 그의 세계>에서 중세 사육제에서 행해진 예식에는 가난하고 천대받는 민중의 해학과 풍자가 있음을 강조한다.카니발은 억압받은 민중의 자유와 평등을 실현하기 위한 문화해방의 축제이다.


축제로서 카니발의 의미는 세 가지 맥락을 가지고 있다.

첫째가 웃음이다. 웃음은 모든 대상을 절대적으로 구획하지 않는 에너지이다. 자아와 타자의 구분을 없애고 서로가 평등한 위치에서 축제를 즐기는 '유쾌한 상대성'의 철학을 가지고 있다.

둘째는 가면의 풍자성이다. 가면은 자신의 몸을 숨기려는 태도가 아니라 모든 사람이 평등해지길 원하는 소당을 담고 나아가 즐거움과 풍자정신을 심어준다.  

셋째로 카니발은 민중적인 감성을 갖고 있다. 중세 귀족적 위계질서에 눌린 민중이 카니발을 통해 억눌린 감정을 풀어내고 그들만의 유쾌한 판을 만드는 민중적 제의이다.

이렇듯 바흐친이 언급하는 카니발리즘은 일상의 환경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삶을 즐기고 싶은 인간, 특히 민중의 원초적 감성을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카니발리즘으로서 예술교육은 모든 사람에게 제공할 수 있는 평등한 교육이다. 예술교육은 또한 교육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어야 한다. 즐겁지 않는 예술교육은 감성을 자극하지 않는 죽은 교육이다. 예술교육은 개인 감성의 발전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들과의 즐거운 소통을 통해 공동체의 감성을 활성화하는 것이기도 하다. 카니발리즘으로서 예술교육은 평등한 관계, 감성적 즐거움, 공동체 내의 소통을 중시한다.


학교가 즐거울 수는 없을까


8차 교육과정에서 음악, 미술, 체육 과목을 선택교과목으로 전환하였다.?


학교에서 예술교육이란


예술교육이 학교에서 중요하게 인식되지 않는 것은 학교의 교육과정과 제도가 예술적, 문화적 관점을 결여했기 때문이다.


연극, 그림, 문학, 음악, 무용 등의 많은 예술작품은 사회적 문화의 통합적 특성을 갖는다. 이런 이유로 예술작품은 학생들이 자신들의 문화를 감지하기 위해 경험하고 이해할 필요가 있는 것 중의 하나이다. 예술작품은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데, 왜냐하면 그것들이 감각과 오성의 문제와 친밀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예술작품을 안다는 것은 그것이 재현되고 구체화되는 생각과 가치를 이해하는 것이다. 예술가는 지각에 형태를 부여함으로써 우리에게 감각을 느끼도록 도와준다. 다른 사람들의 예술작품을 이해하고 그것에 민감한 정서를 느끼는 소위 감상이라 하는 것은 이러한 이유로 문화교육에 있어 중요하다. (켄 로빈슨)


학교 예술교육의 창의성과 감성능력


뱀포드는 각국에서 예술교사들의 질적 수준을 높이는 사례들을 소개하면서 예술교사들과 예술 전문단체 및 기관들의 긴밀한 파트너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뱀포드 교수에 의하면 예술가 개개인과 예술기관의 파트너십은 단기적인 것보다는 지속적인 협력이 필요하고, 모든 어린이에게 다양한 유형의 예술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는 접근의 기회를 열어주어야 하며, 전문적인 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교사들의 전문성을 개발시키고, 학교 교육의 물리적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교내 활동 갤러리, 학생들의 다양한 공연이나 외부 문화기반시설과 박물관 활용 등이 유동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필요하다.”


예술교육과정의 문화적 리모델링


전 세계의 많은 학교 교육체계는 교과과정 간의 불균형 문제를 안고 있다. 과학과 기술, 수학, 언어를 강조하고 예술 인문학 육체활동은 간과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 영역 간 균형을 회복하는 것이 절실하다. 이 양쪽 분야는 모든 젊은이가 똑같이 접해야 하는 주요 문화적 지식과 경험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양쪽은 각각 서로 다른 지능과 창의성의 형태를 대표한다. 한 사람이 하나 이상의 분야에 장점을 지녔을 수도 있다. 협소하고 편향된 교과과정은 마찬가지로 편협한 교육을 낳는다. (켄 로빈슨)


<예술교육의 단계별 원칙과 목표> p.184



예술교육을 넘어선 예술교육 : 카니발 페다고지의 실천



9 고등예술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 기술과 생태의 융합



10 문화사회를 준비하는 예술교육의 미래


예술교육의 사회적 의미


예술교육과 문화교육은 서로 대립되거나 분리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문화교육은 예술교육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하는 것이고, 예술교육은 그것이 수행되는 과정에서 문화적 의미를 가질 수밖에 없다. 현재 정부의 문화예술교육정책은 예술교육을 '방법'으로, 문화교육을 '명분'으로 삼은 듯한데 서로의 상승효과가 제대로 발휘되고 있는지 의문이다. 예술교육은 그 안에 이미 문화교육적인 의미가 가미되어 있으며, 문화교육도 예술적 창의성을 무시할 수 없다. 예술의 미적 능력을 전제하지 않는 문화교육은 단지 의사소통적 수단에 머무를 수밖에 없고, 문화적 의미 없는 예술교육도 예능교육의 틀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문화교육과 예술교육은 상호보완적이다.


문화교육은 예술교육의 기능적이고 장르 중심적인 한계를 넘어서 모든 이를 위한 감성교육이고, 문화적 삶의 업그레이드를 위한 보편교육이다. 그것은 사회 구성원의 삶의 자율성을 위해 문화적 자원을 분배하고 소통시키는 커뮤니케이션 교육이며, 소외계층의 경제적 빈곤, 사회적 위치의 불안전함을 문화적 방법으로 해소하는 교육이 아니라 문화적 삶으로 전화하게 만드는 태도이자 선택 혹은 자기 삶의 업그레이드를위한 자원을 공유한다.


예술교육의 사회적 의미.

첫째, 예술교육은 더이상 특별한 교육이 아니라는 점이다. 예술교육은 계급과 인종, 지역에 관계없이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보편적 교육이다.

둘째, 예술교육은 대안적인 교육과정의 중요한 철학적, 미학적 토대를 형성한다. 이른바 '사회적 예술교육'은 통상적으로 사용하던 공교육에서의 예능교육과 다르다. 그것은 예능교육의 새로운 교육방향을 지시해주는 메타적 언어이면서, 예능교육 교과가 갖고 있는 매체의 기능적 구분을 넘어서려는 통합교육적인 의미를 갖는다.

셋째, 예술교육의 사회적 의미는 결국 개인의 감성을 활성화하고 사회의 구성에서 문화적 관점이 중시되는 '문화사회'를 꿈꾸는 이념을 갖고 있다. 문화사회는 경제와 정치가 중심이 된 사회체제와 다르게 문화를 중심으로 사회 구성원이 사회의 모든 가치와 제도를 재구성하는 것이다.


문화사회란 무엇인가


문화사회는 생산력의 증대로 사회를 발전시키려는 논리보다 일정한 생산력의 토대 위에 구성되는 다양한 사회적 재생산 부분들을 조절, 배치, 분배하는 과정을 통해 개인의 삶의 가치를 높이는 것을 말한다. 문화사회는 가급적 노동을 줄이고 자율시간을 늘려 개인의 삶의 결정권을 높이는 자율사회를 지향한다.


제레미 리프킨은 기술혁명으로 늘어난 생산성 향상분에 대한 공정한 분배가 전제되어야 하는데, 그 대안으로 “전 세계적으로 노동시간의 단축이 필요하고, 아울러 시장 부문에서 축출된 사람들에게 제3부문(사회적 경제)의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앙드레 고르는 노동시간의 단축으로 가능해진 자유시간의 문화적 활용을 강조한다. 그는 노동에 기초한 생산주의 사회에서 자유시간 사회로의 이행이 '문화사회'임을 명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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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문화네트워크와 예술교육


생태문화네트워크는 자본의 세계화로 인해 심화된 사회적 양극화 때문에 고통받고 있는 민중에게 대안적 삶을 제안하는 문화운동의 한 형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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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교육을 넘어서는 예술교육'의 실천들


예술교육 관련 지원사업과 프로그램은 늘어났는데, 정작 자율적이고 자생적인 예술교육공동체를 구성하는 힘은 약화되었다. 공공지원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그에 대한 대안적이고 자생적인 자기 정책을 갖고 있지 않으면 예술교육을 매개로 한 비판적이고 생태적인 자생적 네트워크는 요원할 것이다. 나는 생태문화네트워크로서 예술교육을 사회적 예술교육이라 부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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