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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2010. 8. 2. 11:56

애절하고 진득한 음악을 배경으로 한 아이가 태어나서 엄마의 품에 안긴다.
버려진 땅이라는 뜻을 갖고 있는 둥게스와리에서 살아가고 있는 어머니들이 이 사진의 주인공.
어려서부터 고된 노동을 이어가고 있는 이들.
어떤 이들은 아이를 낳다가 죽는다.

'차트 푸자'는 여성이 주체가 되는 의식이란다. 아마도 성인식, 완전한 여성으로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의식.
이들중 일부는 비정부기관의 도움으로 피임을 위한 난관결찰수술을 받는다. 수태능력을 의도적으로 없애는 의식. '차트 푸자'와는 상반된 의식.
영상은 이를 차디찬 의식이라고 말한다.

차디찰까? 이 수술은? 이 수술이 있는 사회는?


[이미지 프레시안] 김재송, 둥게스와리 여자들의 두 가지 의식

슬라이드 영상 : http://www.imagepressian.com/detail.asp?article_num=70100722225132
사진 갤러리 : ImageGallery


매년 전 세계에서 50만명의 여성들이 임신, 출산, 안전하지 않은 성관계로 인한 질병으로 사망한다. 특히 빈곤국가에서는 가임기 여성의 사망 원인 50%가 임신과 출산에서 비롯된다.

인도의 인구는 약 11억 4800만명(2008년 기준). 최근 인도 정부는 산아제한을 위해 가족계획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둘 이상 아이를 낳을 경우 공공 서비스에서의 불이익을 경고하지만 실제로 인도 국민들에게 쉽게 동의를 얻지는 못하는 분위기다.

사회적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불균형한 부의 분배 속에서 가난으로 힘든 생활을 유지해 나가야 하는 빈곤계층은 여전히 아이들이 부모를 부양하고 노동력을 해결해 줄 것으로 믿고 있다.

남아선호사상은 빈곤계층 여성들의 반복된 임신을 불러온다. 아들이 많으면 며느리를 얻을 때 지참금을 가져오니 '부'가 되지만 딸이 많으면 시집을 보낼 때 지참금을 보내기 때문에 '빚'이 된다는 생각이 여성들의 잦은 출산을 부추기고 있다.

인도의 28개 주 가운데 소득 수준이 가장 낮은 비하르주(州). 주(州)도 파트나에서 99.8km 떨어진 가야시의 외곽지역인 둥게스와리('버려진 땅'을 뜻함)는 16개 마을이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그 중 아자드비가, 안투비가, 아마르푸르의 불가촉천민 비율은 95%에 달한다.

가난에서 오는 영양부족과 열악한 주거환경등으로 이곳 여성과 아이들은 각종 질병에 노출돼 있다. 특히 영양실조와 각종 전염성 질병(TB:폐결핵,말라리아)에 감염시 치명적인 장애를 남기거나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가족계획은 현실적으로 생계노동과 가사,육아 나아가 자신의 건강까지 모두 책임져야 하는 여성들의 바람일 뿐이다. 16개 마을 여성 평균 자녀수는 6명이며 이 중 0.75명의 아이가 죽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3의 여성이 어린 자녀의 죽음을 경험했으며 대다수가 여성질환과 빈혈을 호소하고 있다.

TV나 라디오 등 문명의 혜택을 전혀 받고 있지 못하고 교육수준이 낮은 이곳 여성들 대부분은 숫자를 읽지 못하기 때문에 날짜를 맞추어서 먹는 피임약이나 피임기구를 생각한다는 것은 사실 불가능하다.

영유아 사망률과 산모 사망률이 높아 이를 옆에서 지켜보는 여성들은 반복되는 임신에 대한 두려움을 안고 있다. 그런데도 남성들은 그의 아내가 가족계획법을 실행하는데 있어 호의적이지 않다. 그들은 많은 자녀를 가지는 것이 남자답다고 생각하며 콘돔이 성적즐거움을 방해하고 정관수술은 그들의 남성성을 감소시킨다고 믿고 있다.

가족계획 캠페인의 일환으로 정부에서 장려하는 피임수술의 경우 수술비만을 정부에서 지원할 뿐 약값은 개인의 부담이기 때문에 1~2천 루피에 달하는 약값을 하루 70루피로 살아가는 이들이 부담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2007 년에 들어서야 이곳 여자들 중 일부는 비정부기관(JTS)의 도움으로 난관결찰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여자들이 주체가 되어 건강과 복을 비는 챠트뿌자 의식과 함께 이들만이 갖는 조용하고 차디찬 의식이다. 2010년 현재까지 모두 96명의 여성들이 수술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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