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감정과 소통하기

“나는 느낀다. 그러므로 존재한다.”

로버트 위트킨 Robert Witkin


들어가는 말


창의성은 인간 활동의 모든 분야에서 가능하며 인간 지능의 모든 영역을 활용한다. 창의성은 직관과 느낌, 실용적인 지식과 기술을 필요로 한다. 계몽주의의 유산 중 하나는 앎과 느낌, 지성과 감성의 분화지지만, 과학과 예술은 모두 지성과 감성이 고루 작용한다.


기분이 나쁘다


최근 들어 자신의 감정과 직관을 이해하고 표현하며 잘 활용하는 능력을 개발해야 한다는 인식이 대두되고 있다. 골맨은 이를 '감성 지능'으로 명명했다. 감성 지능이 뛰어난 사람은 목적의식이 뚜렷하고 자발적이며 성취동기가 높고 소통 능력이 뛰어나다. 감성 지능은 점차 개인의 발달과 사회적 능력을 말해주는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인정받고 있지만, 이런 능력은 교육에서 오랫동안 무시되거나 경시되었다.


요즘 어린이들은 예전처럼 방과 후 주택가에서 놀이를 즐기면서 분노를 조정하고 갈등을 조정하는 등 인생을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기술을 배우지 못한다. 또한, 감정을 표출하고 조절하는 능력, 명확한 의사소통 능력, 남의 말을 잘 듣는 능력,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아는 능력, 타인과 관계를 맺는 능력 등은 일반적으로 학문적 교과과정이나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는 것들이다.


감정의 소외


합리주의자들은 느낌과 감정을 믿지 않았다. 현실 세계에 대한 지식을 검증할 수 있는 방법은 오로지 연역적 추론이라는 논리적 과정이나 관찰을 통해 얻은 증거였다. 감정은 명료한 논리적 사고에 방해가 된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었다. 낭만주의자들은 감정 외에는 아무 것도 믿지 않았다.


지성과 감성은 분리되었고, 과학과 예술도 분리되었다. 객관적인 지식탐구에서 감성, 가치, 믿음, 느낌은 명료한 사고 과정의 장애물이며 어떻게든 한쪽으로 밀어두어야 하는 것들로 인식되었다. 감정과 본능이 이성과 충돌한다고 보는 이런 개념은 '부정적 감정심리학'을 낳았다.


예술과 과학의 분리


현대 세계에서 과학은 대체로 이의를 제기할 여지가 없을 정도로 권위있는 지식을 생산하는 원천이다. 과학적 방법론은 사실에 입각하여 참이라는 평판을 누리고 있다. 이와 반대로 예술은 감정을 표현하고 상상력을 활용한다는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과학자들은 방법론적이고, 정확하며, 객관적인 사람들, 예술가는 표현이 풍부하고 열정적이며 창조적인 사람들이라고 간주되었다. 그리고, 공식교육은 대체로 논리-연역적 추론과 명제적 지식 위주의 지적 발달에 중점을 두었다. 교육제도의 성공은 점점 더 다른 분야보다 지적 발달 중심의 학습에 의해 결정되었다.


옥스퍼드 정신병


심리학자 제임스 헤밍스는 옥스퍼드에서 심리학을 연구하면서, 아동기와 청년기 대부분을 학문적 성취에 집중해온 사람들이 감정적인 불안에 자주 시달린다는 데 충격을 받았다. 그는 이를 '옥스퍼드 정신병'으로 명명하고, '극도의 지적 조숙함과 심각한 감정적 미성숙이 동반되는 상태'로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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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살기/공공2014. 10. 11. 18:39

하승우

공공성

책세상, 2014


들어가는 말 ─ 왜 지금 공공성인가

1장│서양 공공성의 역사
1. 시민과 공공성 ㅡ 인민에서 공중으로
2. 근대 국가와 공공성 ─ 야경국가에서 복지 국가 거버넌스로
3. 자본주의와 공공성 ─ 파괴의 축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으로

2장│한국에서의 공공성
1. 공과 사의 기원
2. 식민지 공공성
3. 독재 정부와 공공성
4. 민간 정부에서의 공공성

3장│공공성에 대한 비판적 접근
1. 비판적 공개성의 상실
2. 공공성에 관한 편견에 대한 비판
3. 노동 계급의 공공성은 불가능한가
4. 탈식민주의─서구 공공성에 대한 반발

4장│공공성의 재구성
1. 공共을 통한 공公의 탈환
2. 공공성을 위한 장소
3. 이미 시작된 공공성 투쟁


**


들어가는 말 ─ 왜 지금 공공성인가


공공성이란 무엇인가


공공성 公共性 : 한 개인이나 단체가 아닌 일반 사회 구성원 전체에 두루 관련되는 성질


교육은 개인의 자아를 확립하고 능력을 개발하는 일만이 아니라 사회 구성원으로서 습득해야 할 관습과 문화, 지식 등을 가르치는 일이기 때문에, 사립학교도 공공기관이다. 본래 교육의 기본은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공공성을 인지하고 자율적인 참여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다.


공공성이 강조되는 특정한 영역들이 있다. 어떤 재화나 서비스가 얼마나 많은 시민들과 연관되고 그들의 삶에 어느 정도로 영향을 미치는가에 따라 공공성의 여부가 '판단'된다. 많은 시민들과 연관되고 삶에 영향을 미치는 이 범위는 미리 정해지거나 고정된 게 아니라 시간과 장소에 따라 변하기 때문에 논의하고 논쟁하고 합의를 보는 과정이 중요하다.


한국에서는 식민지 지배체제가 공공성을 많이 약화시켰다. 물리적인 공간은 존재했으나 민중이 스스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결정하는 과정은 제거되었다. 그러면서 한국의 공공성은 정부가 주민에게 베푸는 시혜성 정책으로 대체되었고 시민이 주체적으로 함께 구성한다는 과정의 의미는 사라졌다.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일을 우리 스스로 논의하고 결정해겠다는 자치의 관점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나를 버리는 것이 공공성인가


서구에서는 복지국가의 등장이 공공성을 강화하는 과정이었다. 공공성은 개인과 사회가 함께 시민의 삶을 지속해나갈 구조를 만들어가는 과정이자 가치이다. 다수의 사람과 두루 연관된 문제라면 개인에게만 맡기지 말고 사회가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는 게 공공성의 논리다.


우리가 사는 현실에는 사회뿐만 아니라 국가와 시장도 있다. 정부의 역할이 늘어나는 건 시장의 역할이 줄어드는 것을 의미할 뿐 아니라 시민사회의 역할이 줄어드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정부가 많은 자원을 동원해서 시민의 삶을 '책임'지겠다고 '개입'하기 시작하면, 그만큼 시민의 '자율적인 삶'은 '안정'을 빌미로 포기되어야 한다. 정부의 역할을 늘리기보다는 시민들의 활동과 결정 능력을 강화해서 공공성을 실현하려는 운동, 즉 아나키즘과 시민사회이론이 등장했다. 최근에는 제3섹터라는 개념이 등장했다. 정부 부문도 아니고 영리 부문도 아닌 영역. 제3섹터는 사회적인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일한다는 점에서 일반 기업과 다르고, 수익이 발생하는 사업으로 목적을 실현한다는 점에서 정부와도 다르다.


정부의 힘만으로 공공성을 실현하기 어려운 것은 삶이 총체적이기 때문이다.


목적과 수단, 과정과 결과가 분리된 것이 아니듯 과정 자체가 하나의 목적이자 결과물일 수 있다. 어떤 사안을 해결하기 위해 서로 노력하는 가운데 좋은 과정이 만들어진다면 내용은 빈약하더라도 과정 자체가 하나의 성과물이고 공공성의 실현이다.


공公이라는 것이 다양한 사私들의 만남일텐데 우리는 마치 사를 버리는 것이 공인 것처럼 잘못 생각해왔다.


공공성의 뜻에 따른다면, 정부가 나서서(公) 해결해야 할 문제도 있지만, 시민들이 함께(共) 해결해야 할 문제도 있다. 때로는 정부가 개입하지 않고 민간이 스스로 해결하도록 할 때 공공성의 의미가 온전히 실현될 수 있다.



1장│서양 공공성의 역사


1. 시민과 공공성 ㅡ 인민에서 공중으로


공공성은 특정 사안만이 아니라 그 사안을 풀어가는 방법과 과정까지 포함하므로 노예나 타인의 삶에 종속된 삶을 사는 사람들이 있는 사회에서는 공통의 문제가 있더라도 공공성을 실현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한다고 보기 어렵다.


고대의 공공성


공공성의 어원은 공화국 republic의 어원이기도 한 라틴어 레스 푸블리카 res publica 이다. 로마는 기원전 1세기에 제정으로 바뀌기 전까지 공화정을 유지했는데, 공화국에서는 인민이 구성원 전체에 관련되는 중요한 일들을 함께 결정했다. 레스 푸불리카는 '공적인 것 또는 공적인 일'을 뜻하며, 푸블리카는 인민을 뜻하는 포풀루스 populus 라는 말과 어원이 같다. 로마에서는 '인민의 것 res populi'임을 뜻하는 말이 공공성이기도 했다. 공공성이란 인민이 모여 공적인 일, 공동체의 일을 함께 결정해가는 과정을 뜻했다.


로마에서도 여성, 노예, 외국인에게는 시민권이 없었지만, 외국인이라도 로마를 위해 큰 공을 쌓으면 시민권 획득이 가능했다. 그만큼 공적인 장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은 영예로운 일이었다. 단지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평민들의 힘이 강한 것은 아니었다. 로마 인민의 힘은 그들이 자신들의 힘을 정확하게 이해한 데서 나왔다. 로마의 평민들은 귀족들이 자신들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무리를 지어 로마를 떠나는 시위를 벌였다.


중세의 공공성


마르크 블로크, 봉건사회는 “예속 농민, 급료 대신 봉사를 조건으로한 토지 보유제의 보급, 전문화된 전사 계급의 지배, 인간과 인간을 결합시키는 복종과 보호의 유대 관계, 권력의 분산, 그리고 이 모든 것 속에서 가족이나 국가와 같은 다른 형태의 유대 관계의 존속”


하지만 신분제 사회였음에도 사람과 사람 사이, 마을에는 공유지가 있었고 사적인 것과 공적인 것의 경계 사이에는 공통의 것이 존재했다. 또한 과거에는 사적인 것이라 하더라도 지금처럼 소유 개념이 확실하지 않아 그 안에 사회적인 의미를 담고 있었다. 구성원 모두에게 필요한 것은 나눠 쓰는 것이 관습이었다.


그럼에도 중세 시대에 인민들이 아니라 귀족이나 영주가 공동체의 크고 작은 일을 결정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귀족이나 영주들은 가끔씩 축제를 열고 음식을 나누며 자기 땅의 가난한 농민들을 달랬다. 독일의 철학지 위르겐 하버마스는 이런 중세 시애의 의례를 공공성이 아니라 공적인 과시 또는 과시적 공공성으로 파악한다.


중세시대에 도시는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계층과 제한된 시민권을 보장하는 대안 공간이었다. 중세의 자유도시들은 “자치 행정, 장터 그리고 성벽이라는 세 개의 기본 권리들을 이용해서 방어력이 없었던 촌락보다도 도시 중간 계급의 자유를 더 잘 보장할 수 있었다.” 이탈리아에서 등장한 도시의 전사들은 해양 교육으로 부를 축적한 상인들과 함께 '코뮌', '공동체'를 만들고 자치권을 요구했다. 황제의 힘이 쇠퇴하고 사라센과 싸우며 북부 유럽의 교육이 활성화되자 이탈리아 북부의 도시들은 점점 강해졌다.


부르주아 사회의 등장


본격적으로 공공성을 요구하기 시작한 사회는 근대 부르주아 사회였다.


하버마스는 <공론장의 구보변동>에서 “초기 자분주의 장거리 무역이 창출한 상품 교환과 뉴스 교류”를 통해 부르주아 공론장이 형성되기 시작했다고 본다. 상인들의 사적인 정보 교류로 시작된 신문은 정기적으로 인쇄되고 판매되면서 사회적인 공개성을 획득하게 된다. 신문은 시민이 공공 정책을 감시하고 비판할 수 있는 주요한 수단이었다.  ...


근대에 공공성은 공론장과 밀접하게 연관될 수밖에 없었다. 이처럼 근대 부르주아 공론장은 공권력과의 일정한 긴장 관계 속에서, 부르주아의 이해관계를 공적인 이해관계로 전환시키려는 노력을 통해 발전되었다. 그리고 시민은 자기 자신을 다시 공공성의 주체로 여기게 되었다.


철학적으로 본다면 공공성은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라는 질문과도 맞닿아 있다. 인간을 사회와 독립된 개체로 볼 것인가, 아니면 국가나 공동체의 공민으로 볼 것인가? 인간 존재에서 자유의 의미는 무엇인가? 공동체의 목적에 우선해 개인의 의지를 실현하는 것이 자유인가? 이런 질문에 대한 답에 따라 공공성의 성격이 달라진다.


2. 근대 국가와 공공성 ─ 야경국가에서 복지 국가 거버넌스로



토머스 홉스는 국가의 중요한 역할이 시민의 생명과 자유를 보장하는 데 있다고 생각하고 '주권의 양도'를 주장한다. 주권은 인민에게 있으나 대표자가 그들을 대신해 입법권과 집행권을 행사할 수 있고, 주권자는 하나의 인격체로서 전체 인민을 대표하며 법위에 군림하고 자연 상태에 존재하던 다중을 자신의 의지와 판단을 주권자에게 양보하고 국민이 된다.

자유주의 정부 이론


홉스의 사상은 개인의 자유를 국가에 넘겨준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국가가 간섭하지 않는 부분에서, 생명을 보존하면서 누릴 수 있는 무제한의 자유를 강조하며 근대 자유주의의 기초를 다졌다. 치안과 국방 외에느 ㄴ개인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게 자유로운 사회이니 여기서 공공성은 큰 중요성을 갖지 못했다.


홉스의 뒤를 이은 존 로크는 모든 사람이 자연법에 따라 도움을 주고받으며 생존을 도모하는 평화로운 자연 상태를 구상했다.



3. 자본주의와 공공성 ─ 파괴의 축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으로

2장│한국에서의 공공성
1. 공과 사의 기원
2. 식민지 공공성
3. 독재 정부와 공공성
4. 민간 정부에서의 공공성

3장│공공성에 대한 비판적 접근
1. 비판적 공개성의 상실
2. 공공성에 관한 편견에 대한 비판
3. 노동 계급의 공공성은 불가능한가
4. 탈식민주의─서구 공공성에 대한 반발

4장│공공성의 재구성
1. 공共을 통한 공公의 탈환
2. 공공성을 위한 장소
3. 이미 시작된 공공성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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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없음2014. 9. 18. 18:00

<아난탈로>

http://www.annantalo.fi/

https://www.facebook.com/annantalo

http://kr.pinterest.com/annantalo/decorating-ideas-for-parents-and-kids/




남인우, 예술교육가가 중심이 되는 예술교육센터, WEEKLY 예술경영

http://webzine.gokams.or.kr/01_issue/01_01_veiw.asp?idx=1309&c_idx=53


핀란드 헬싱키의 아난탈로아트센터(Annantalo Arts Centre)

예술교육가들의 모임이 만든 예술교육 공간


아난탈로는 1987년에 설립하였는데, 그 첫 생각은 당시 헬싱키의 초등학생들은 2시간씩 5번 수영 수업을 필수적으로 하게 되어 있는데, 왜 예술은 하지 않는가? 하는 것이었다. 그 질문과 실천이 지금까지도 헬싱키의 모든 초등학생들이 필수적으로 아난탈로에 와서 예술을 경험하는 2X5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졌다.


(핀란드의) 교육현장은 상당히 개방적이어서 아난탈로는 학교와 네트워크를 맺는데 어려움이 없었다고 한다. 그런 협업이 아난탈로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인 2X5는 헬싱키의 초등학교 120개 학생들이 졸업하기 전에 딱 한 번은 필수적으로 센터에 와서 경험해야 하는 수업으로 만들었다.


"오직 예술만이 점수 없이 성취감을 느끼게 한다. 자기 스스로 자신에 대해서 자존감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 예술은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만족감을 줍니다. 이것은 더 잘 살게 하기 위한 웰빙(Wellbeing)에 대한 질문이기도 합니다." 아난탈로 창립자인 마리아나 카얀티엔드는 예술교육의 가치를 이렇게 설명하고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어린이들이 진짜 예술을 경험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진짜 예술을 진지하게 경험해야 한다! 이것이 본인이 아난탈로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이란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이 예술교육프로그램에 함께하는 예술가 혹은 예술교육가들도 어린이들 못지않게 자신들이 성취감과 자존감이 성장하는 경험을 얻는다고 강조한다. 교육 참여자와 교육자들 모두 행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거기에는 기본적으로 학생들을 훈육한다는 개념이 아니라 그들을 예술의 세계로 인도하고 그 안에서 활동하는 동안에는 동등한 예술가로서 서로 영향을 주는 교사와 학생의 관계가 있었다



보은신문, 2009.11.26.  핀란드 헬싱키 '아난탈로 아트센터'

http://www.boeuni.com/news/articleView.html?idxno=26181


Anna Talo라는 말은 Anne의 집이라는 뜻이다. 앤은 예수의 할머니 이름이라고 한다.

원래는 학교로 사용되었던 곳인데 지금의 아트센터로 개조되었다고 한다. 건물은 시 소유이다. 시에서는 이 아트센터의 운영을 위해 매년 150만 유로를 지급한다고 한다. 


여기서의 예술수업은 5 + 2 원칙이라는 것이 있다고 한다. 1번 이 예술센터를 올때 2개 수업에 참가하고 이것은 5주 동안 진행된다는 것에서 나온 원칙이라고 한다.

헬싱키에는 120개 초등학교에 1천여 개의 학급이 있는데 1년에 200개의 학급을 초청했다고 한다. 좀 더 지속적으로 참가할 수 있도록 각 학교의 담당자들을 네트워크 하는 코디네이터를 두기도 하였다고 한다.
현 재 30여개의 아트 코스가 진행되고 있다. 도자기, 음악, 댄스, 동화, 만화, 사진, 비디오, 그림 등이 그것이다. 교사와 예술가들이 학생들을 가르치는데 현재 50여명이 이 작업에 종사한다. 그 중에 절반은 직업적 예술가이고 나머지는 교사자격이 있는 선생들이라고 한다. 교사들이 자신의 창의성과 개성에 따라 수업의 진행방법을 결정한다고 한다.



경남신문, 2009.12.02.  문화예술교육 현장을 가다 (3)핀란드, 갓난아이때부터 자연스레 예술과 소통한다.

http://www.knnews.co.kr/news/articleView.php?idxno=854730


어릴 때부터 아트센터서 미술,음악,무용 교육 받아

1살짜리 유아 대상 수업도

헬시키 120개 초등학교(9년제) 연 5000여명 방문 수업

스스로의 경험 예술로 표현

감수성과 테크닉 편생 간직


아난탈로 아트센터는 정규학교는 아니지만 18세까지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다니는 공공 문화예술교육기관이다. 올해의 경우 헬싱키시에서 156만4000유로, 교육부에서 8만2000유로, 교육청에서 4만2000유로를 각각 지원 받았다.


화실, 비디오 제작·음악 스튜디오 등 11개 교실이 있으며 그림, 음악, 댄스, 동화, 사진, 비디오 등 30여 개의 다양한 아트코스가 진행되고 있다. 


아무리 신청자가 많아도 한 강좌에 10∼12명을 넘지 않도록 한다.

그렇다고 해서 특별한 것을 가르치지는 않는다. 50여명의 강사들은 모두 이 나라 최고 수준의 예술가들이지만 아이들이 작업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전부다.

아이들이 스스로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을 도와줄 뿐이다. 특별한 주제도 없다. 아이들은 각자의 아이디어로 재료를 마음껏 사용해 원하는 작품을 만든다.


동아일보. 2014.1.8

http://news.donga.com/List/Series_70020000000266/3/70020000000266/20140108/60031091/1


*서울, 2013 교육도시서울플랜

25개 자치구별 아동청소년 문화예술센터(서울형 아난딸로) 설립

2014년 김포 가압장에 아동청소년예술교육센터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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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문화예술교육2014. 9. 3. 18:21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2014

문화예술교육 효과와 영향 모음집



1. 삶이 행복해집니다.

: 아동청소년들의 정서와 인지능력 그리고 사회성에 영향을 주는 문화예술교육

 

문화예술교육을 통하여 성장기의 많은 학생들은 예술적 능력이 향상되고 감성이 발달됨을 경험합니다. 이 과정에서 협력, 존경, 책임, 관용 그리고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배우게 되며 자아 존중감을 획득하게 됩니다. 학생의 예술적 능력과 감성이 발달할 때 동시에 인지능력과 학업능력도 함께 향상됩니다.

또한 문화예술을 배우고 발표하는 과정을 통하여 예술적인 표현능력은 물론 일반적인 표현능력도 향상됩니다.이러한 표현력을 바탕으로 상호 소통능력이 증대되고, 이것을 통하여 학생의 학교에 대한 태도와 수업에 대한 태도가 향상됩니다. 또한 상호소통능력의 증대는 타인을 이해하는 사회성과 공동작업에 있어서의 협력성을 향상시킵니다.


<미국 - DANA “배움, 예술 그리고 뇌(LKearning, Arts and the Brain)” 연구보고서>

<미국 국가예술기금 위기 청소년들의 문화예술교육 이후의 변화>

<예술꽃 씨앗학교>

<영국 - “크리에이티브 파트너십(Creative Partnership) -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에 따른 학생들의 변화>

<호주 더 쏭 룸 -

<청소년 문화예술교육 돌봄 프로젝트>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미국 ASAP -

<베네수엘라 꿈의 오케스트라>

<예술 톡 마음 툭>

 

개인의 삶에 변화를 가져오는 문화예술교육

 

문제 해결력, 창의적인 사고, 협동적인 태도를 가져옵니다.

협력, 존경, 책임, 관용 그리고 감사할줄 아는 마음을 키워줍니다.

사회적 문화적 이해를 높이는 데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옵니다.

표현력과 상호소통능력을 증대시킵니다.

자아 존중감의 획득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학생들에게 학교와 수업에 대한 태도를 향상시킵니다.

예술에 대한 기술과 삶에 대한 태도를 개선시킵니다.

개인의 인지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2. 지역사회가 변합니다.

: 지역사회의 새로운 변화와 공동체 의식 함양에 영향을 주는 문화예술교육

 

개인과 사회는 서로 떨어질 수 없는 밀접한 관계에 놓여 있습니다. 사회의 구조가 건강하고 바람직해야 그 속에서 살아가는 개인의 정체성도 분명해지고, 개인의 행복지수도 높아집니다. 각 개인에게 문화예술의 창작과 향유에 있어서 공평한 기회가 주어지고, 문화예술을 통하여 상호 소통과 공감을 나눌 수 있을 때 우리 사회는 건강해지고, 상생의 통합도 가능해집니다. 문화예술은 개인과 개인, 그리고 개인과 사회를 하나로 통합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문화예술을 통하여 개인은 물론, 지역사회도 함께 변화하고 성장하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양평 세월초등학교>

<생활문화공동체 시범사업 섬마을에 웃음꽃 활짝 피네>

<일본 - 신 미나토 부두>

<프랑스 문화동방자 CENEMA>

<아르헨티나 투푼가토 마을>

<국경없는 마을 RPG>

 

지역사회의 개선을 가져오는 문화예술교육

 

공동체 의식과 문화 시민의식을 함양시킵니다.

지역사회의 사회적, 경제적, 교육적 개선을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지역사회의 문화발전에 기여합니다.

학교와 가족 그리고 지역사회 내의 다양한 문화가 소통하고 통합되어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합니다.

 

 

3. 예술로 하나됩니다.

: 노년층, 교정시설 등 다양한 계층과 함께하는 문화예술교육

 

노년층 대상 문화예술교육은 노인들의 인지적, 정서적, 신체적 기능을 향상시키고, 노인들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문화예술교육은 노인들의 우울증과 행동장애를 감소시키고, 자존감 및 자아 통합감을 높이는 동시에 대인관계능력을 향상시켜 사회적 유능감 및 공동체 의식이 증진되는 것으로 나타나 노년층에게 문화예술은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위한 대안이 될 것입니다.

 

<노인 대상 문화예술교육 효과성 연구>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 치매노인교육 프로그램>

<미국 벽화예술 프로그램>

<영국 범죄자들의 예술 프로그램>

<교정시설 문화예술교육>

 

사회의 소외된 계층에게 건강과 복지를 제공하는 문화예술교육

 

노년층 및 사회 소수자들을 폭력과 소외의 위험으로부터 보호합니다.

노년층 및 사회 소수자에게 사회적인 연대감과 소속감을 제공합니다.

노년층 및 사회 소수자들의 정신적, 신체적 건강을 향상시킵니다.

노년층 및 사회 소수자들의 정서 함양을 도와줍니다.

노년층 및 사회 소수자들의 자존감을 향상시킵니다.

 

4. 창의력이 피어납니다.

: 상상력과 창의력 발달에 영향을 주는 문화예술교육

 

<영국 - “크리에이티브 파트너십(Creative Partnership) -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에 따른 학생들의 변화>

<창의예술캠프 우락부락>

<스페인 현대미술관 에퀴포>

<예술중점학교>

 

상상력과 창의성을 향상시키는 문화예술교육

 

예술기반 과정을 통해 창의성과 상상력이 길러집니다.

더 창의적이고 흥미로운 교육방법을 유발시킵니다.

자유로움과 자발성을 통해 상상력을 개발시킵니다.

 

5. 밝은 미래를 꿈꿉니다.

: 미래 사회의 불확실성을 넘어서는 문화예술교육

 

현재 세계의 많은 나라들이 문화예술교육의 확대를 위해 다양한 방법들을 찾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문화향유뿐 아니라 미래사회를 대비하기 위한 가장 강력한 교육으로 문화예술교육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실제 몇몇의 나라에서는 실제적인 경제적 성과를 이루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고 있으며, 이것을 연결하여 불확실성의 세계인 미래로 진입하는 청소년들에게 창의적인 교육을 통해 그 해결점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세계는 문화예술교육을 통해서 밝은 미래를 꿈꾸고 있습니다.

 

<1996, 유니스코 총회 학교에서의 창의성 고양과 예술교육의 진흥을 위한 국제적 호소>

<2010,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

<2011, 예술교육에 대한 재투자 : 창의 학교를 통해 미국의 미래를 담보한다>

<2012 스코틀랜드 크리에이티브 스코틀랜드 2012>

 

미래사회의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가장 확실한 교육, 문화예술교육

 

창의성에 수반되는 다양한 능력(다각도의 질문능력, 연결성, 혁신, 문제해결 능력과 분석능력 등)을 길러줍니다.

창의력을 길러줌으로써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서 다음 세대의 미래 고용 증진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다양한 예술활동을 통해 새로운 기술 개발의 원동력으로 작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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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문화예술교육2014. 8. 2. 15:43

이동연, 예술교육을 넘어서 : 열 개의 문화고원

한길아트, 2008



예술교육의 미래를 위해| 책을 펴내며

1 예술교육을 넘어서
2 예술교육은 창의적이다
3 문화연구는 예술교육을 바꿀 수 있을까
4 문화예술교육정책과 문화민주주의
5 새로운 예술교육을 위한 미학
6 소수자를 위한 예술교육
7 예술교육, 문화다양성, 문화적 권리
8 "입시학교"를 넘어서: 카니발 페다고지"로서 예술교육
9 고등예술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 기술과 생태의 융합
10 문화사회를 준비하는 예술교육의 미래



2000년 초 문화교육이 문화운동의 새로운 실천의제로 제기되고, 문화예술교육이 국가의 문화정책으로 수립되면서 지난 몇 년 동안 현장에서 많은 교육사례가 축적돼왔다.

예술교육은 기능교육이고 문화교육은 커뮤니케이션 교육이라는 것은 두 용어의 오해와 편견에서 비롯된 것이다. 장르 실기 교육에 기반을 둔 예술교육도 어떻게 교육하느냐에 따라서 문화적, 사회적 의미를 충분히 살릴 수 있으며, 개개인의 상호이해와 문화적 소통을 기반으로 한 문화교육 역시 예술적 감수성을 활성화하는 과정에서 그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문화예술교육이라는 다소 어정쩡한 용어도 문화교육과 예술교육의 병렬적인 조합이 아니라 서로가 융합하고 통섭하는 생산적인 개념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1 예술교육을 넘어서


예술교육과 문화교육이 필요한 것은 문화의 양극화 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사회적 필요성 때문이다. 청소년들에게 문화의 다양한 사례를 직접 체험하여 감성적 능력을 키우고 경제적 부담을 갖지 않고 일반인이 다양한 문화교육을 제공받으며, 사회적 소수자가 문화와 예술을 선택할 기회를 더 많이 가지는 새로운 문화환경은 문화와 예술교육을 통해서 실현될 수 있다. 진부한 여가시간보다는 창의적 능력을 키우는 감성의 시간, 일상의 삶 전체에서 문화적 가치를 이해하고 문화적 자원을 통해 다양한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문화의 시간을 위해 문화와 예술을 삶 속으로 끌어들이는 자발적인 교육과정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통상 예술교육은 소수 전문가를 위한 엘리트교육이고 전통적 예술 장르에 기반을 둔 기능교육을 중심으로 한다면, 문화교육은 문화와 예술의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고 전통적 예술 장르에서 소화할 수 없었던 문화자원 해독능력의 육성을 목적으로 한다. 전자가 창작의 과정, 창의적 가치를 중시한다면 후자는 소통의 과정, 경험의 가치를 중시한다. 그러나 예술교육은 그것의 사회적 의미를 끊임없이 질문한다는 점에서 문화교육을 전제하고, 문화교육은 소통과 감성 능력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점에서 예술교육을 전제한다.


예술교육을 넘어선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첫째, 예술교육과 문화교육에 대한 내적 성찰이다. 나는 문화교육의 의미를 예술교육의 전화라는 토픽을 통해 찾고자 했다. 이는 예술교육의 현재 경계를 열 가지 문화적 토픽을 통해 넘어서려는 것과 같은 의미이다.

둘째, 예술교육의 고정관념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예술교육 안에 얼마나 다양한 문화의 의미가 들어있는지를 말하고 싶다.

셋째, 예술교육을 넘어선다는 것은 현재 예술교육의 한계를 넘어서 미래 예술교육의 지평을 확장하자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새로운 유비쿼터스 디지털 시대에 예술의 생산과 그것의 수용과정은 아날로그가 지배하던 시대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예술과 예술의 융합, 예술과 테크놀로지의 통섭은 예술교육의 목적과 방법의 전화를 요구한다. 특히 디지털 마인드, 감성적 리터러시에 대한 예술교육의 대중적 역할은 대단히 중요한 과제 중 하나이다.

마지막으로, 예술교육의 사회적 의미를 확산하는 새로운 문화운동의 필요성을 제안한다. 예술과 예술교육에 대한 문화적 관점의 재인식은 주류 예술교육의 목적, 교육방법, 교육과정, 사회적 효과를 전면적으로 재구성하려는 것을 의미한다.


예술교육은 사회의 문화적 자원을 풍부하게 하고, 많은 시민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다양한 감성적 체험을 제공하는 데 목적을 둔다. 이건이 바로 문화민주주의 원칙이고, 이러한 문화민주주의를 확산시키기 위해 예술교육 스스로 낡은 패러다임을 버리고 사회적 의미를 적극적으로 견인해야 하지 않을까?



2 예술교육은 창의적이다


예술교육의 힘


2006년 프랑스 정부는 국민총생산액(GNP)에 대한 의미있는 통계 결과를 제시했다. 지난 10여 년간 프랑스 국민총생산액에서 문화예술 분야에 원천기술을 가진 장인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꾸준히 늘어났다는 것이다. 이 장인들의 계보에는 목공예, 유리공예, 디자인, 인테리어와 같은 문화예술 분야에 종사하는 부류가 두드러지게 포함되어 있다.


1980년대 초반 프랑스 정부는 큰 위기에 빠진 공교육을 극복하는 대안으로 학교에 예술교육 시범사업을 대대적으로 추진했다. 이 사업은 예술교육을 기초공교육의 핵심으로 설정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참여정부 들어 문화예술교육정책이 국가의 중요한 문화정책으로 설정된 데에는 공교육 내에서 예술교육을 강화하려는 목적이 있었다. 학교문화예술교육은 현재 정규 교과목에 포함된 음악, 미술, 체육 이외의 장르 교육을 담당하면서 부족한 학교 예술교육을 보완하는 차원에 머물러 있다.


예술교육의 가치가 사회적으로 쉽게 인정받지 못하는 것은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첫째, 예술교육의 가치를 소수 예술가들만의 가치로 한정해서 보는 경향이다.

둘째, 예술의 사회적 가치와 효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만한 방법과 기술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2007년 1월 파리 퐁피두센터에서 예술과 문화교육의 효과를 평가하는 국제 심포지엄이 열렸다.  참가자 대부분은 예술과 문화교육이 다양한 방식으로 학교교육 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으며, 특히 학생들의 인지능력과 사고방식에 구체적인 영향을 주고 있음을 강조했다. 예술교육의 효과는 궁극적으로 그러한 인지능력 향상을 통해서 자신들이 살고 있는 사회를 좀더 민주적이고 평등하게 만드는 데 있다. 예술교육의 창의성은 특정한 개인 능력 향상뿐 아니라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행복한 삶을 살아갈 감성적 에너지를 제공할 수 있다. 말하자면 예술교육의 미적, 사회적 효과라는 이중적 의미와 마찬가지로 창의성도 개인의 능력과 사회적 힘이라는 두 가지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창의성이란 무엇인가


예술교육은 사회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가의 경제적 기반을 다원화하는 새로운 자원으로 인식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 예술교육은 두 가지 오래된 관행 때문에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교육 패러다임의 전환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첫째, 예술교육은 경제적 기반을 어느 정도 갖춘 학생들이 받는 특별한 교육이자 예술 관련 학과에 진학할 예비 학생들을 양성하는 입시교육의 일부로 이해한다는 점이다.

두 번째, 예술교육은 사회 경쟁력 강화와 국가 인적자원의 새로운 전략과 목표 설정에서 주요 고려 대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예술교육을 소수 예술가의 전유물로 생각하거나 경제적 효용가치 면에서 그다지 경쟁력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창의성은 일부 능력 있는 개인의 퍼포먼스에서 발휘되기보다는 전체 조직 차원에서 창의성을 촉진시키는 체계적인 전략으로부터 나온다. 생각과 경험이 무시되지 않고 실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창의적 충동을 인정하는 문화와 분위기를 갖춘 조직에서 창의성은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다.


인간의 지성에서 가장 뚜렷한 특징이 바로 상상력과 상징적 사유의 힘인데, 창의력은 바로 새로운 사유를 가능케 하는 상상력을 의미한다. 켄 로빈슨은 창의성을 구체적으로 이끌어내는 데 다음과 같이 세 가지 정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첫째, 창의성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를 하는 행동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이다.

둘째, 독창성이다. 결과가 새롭지 않으면 상식에 불과한 것이고, 그래서 상식은 창의적일 수 없다.

셋째, 가치이다. 창의성은 미래를 위해 현실이 이해하지 못하는 새로운 생각을 제안하고 현실의 벽을 넘어서려는 노력으로 새로운 삶의 가치를 추구하는 것을 말한다.


예술교육에서 창의성 1 : 새로운 융합교육


무언가 새로운 감수성을 실험하고, 독창적 작품을 만들며, 기존에 예상하지 못했던 삶의 가치를 도출해내는 일련의 과정은 예술교육이 담당해야 할 중요한 실천과제이다. 사실 예술은 창의성이 최고의 수준에서 구현되는 장소이다. 예술 창작은 그 자체로 창의적 상상력과 창의적 결과물을 만들기 위한 인간의 가장 탁월한 미적 행위이다.


예술교육에서 창의적인 융합은 세 가지 차원에서 이루어진다.

첫째, 예술적 감수성과 인문학적 지식이 융합할 수 있는 차원으로서, 예술의 인문학적 가치와 교양의 의미를 강화할 수 있는 강점을 지닌다. 예술가를 위한 인문학 교육과정, 말하자면 '예술교육 프로그램'(liveral arts program)이 체계적으로 예술교육과정에 도입되어야 한다.

둘째, 예술교육의 창의적 융합은 이질적인 매체들이 서로 교차되는 과정에서 이루어진다. 우리 시대 예술은 예술 장르의 융합, 예술적 행위와 가치에 대한 세속화 과정을 통해 예술이 하나의 상호작용적 매체로 융합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셋째, 예술과 테크놀로지가 융합되는 새로운 창의적 교육방식을 구체화하는 것이다. 예술과 예술교육의 자명성의 신화에 도전하는 실천적 지점으로 예술과 과학기술의 진보적 조우는 우리에게 불가피한 선택이 아닐까?


예술교육에서 창의성 2 : 모든 이를 위한 예술교육


모든 사람에게 예술교육의 창의성은 예술적 활동을 통한 삶의 만족, 즉 삶의 감성적인 가치를 발견하는 것을 의미한다.


앤 뱀포드는 예술의 교육적 효과에 대해 “예술 안의 교육”과 “예술을 통한 교육”으로 구분해서 설명하고자 한다. 예술 안의 교육은 무용, 시각예술, 음악 등 장르 예술의 표현방법을 지속적으로 학습하는 것으로 “학교와 학습에 대한 태도, 문화적 정체성 확립과 개인적 만족, 복지 면에서 영향을 미친다.” 반면 예술을 통한 교육은 예술교과목 이외의 모드 ㄴ과목을 창의적으로 교육하기 위해 예술적인 방법론을 활용하는 것으로, “학습 성취도를 향상시키고, 학교에 대한 불만을 감소시키며, 긍정적인 인지발달을 촉진시킨다.”


어린이가 새로운 발견을 하고, 시각적, 음악적인 눈을 뜨며, 처음으로 연극을 해보거나, 새롭고 창의적인 대답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은 수많은 예술교육 프로그램의 원동력이 되었다. 즉, 특정 맥락에서 예술이행이 겪는 어려움과 가혹한 구조적 제한 속에서도 교사, 예술가와 어린이들이 계속해서 예술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하는 잠재 요소가 있는데, 이것이 바로 기대하지 않은 '와우 효과'이다. (앤 뱀포드, 13쪽)


2002년 참여정부 출범 후 시작된 문화예술교육정책도 모든 이를 위한 예술교육이 목표였다. 2005년 제정된 <문화예술교육지원법>의 기본원칙에도 이러한 취지가 잘 반영되어 있다.


학교가 창의성을 죽이는가


(켄 로빈슨, 학교가 창의성을 죽이는가)


교육의 공공성을 높이면서 개인의 창의성도 높이는 가장 확실한 대안이 바로 예술교육의 강화이다. 공교육에서 예술교육의 강화는 학교를 즐겁고 행복하게 유지시킬 뿐 아니라 학생들에게 미적 감각을 활성화시킴으로써 창의적인 상상력을 높일 수 있다.


예술교육이 창의적이라는 뜻은 예술적 표현의 수준이 뛰어나다기보다 예술을 통해 개인과 사회를 생각하는 마인드가 다양해질 수 있다는 의미이다. 개인의 미적 능력만을 위한 창의성은 예술교육이 추구할 수 있는 가장 최소한의 가치이다. 예술교육의 창의성이 지닌 진정한 가치는 예술의, 예술을 통한 사회적 의미를 풍부하게 하는 것이 아닐까?



3 문화연구는 예술교육을 바꿀 수 있을까


문화연구와 예술학


문화연구(cultural studies)는 전통적 예술론을 비판하면서 등장했다. 문화연구는 문학과 예술의 절대적 가치와 진리에 의문을 제기한다. 전통적 문학예술론에서 텍스트는 세계의 의미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고 있지만, 문화연구자들이 생각하는 텍스트는 사회적 생산의 장에서 특정 의미를 생산하는 것으로 본다. 문화연구는 또한 예술 장르 간 견고한 벽을 지키려는 분과주의에서 벗어나 예술 장르가 서로 융합할 수 있는 간학제적 연계를 중시한다. 문화연구는 또한 예술이 캔버스나 박물관 전시품이 아닌 대중의 일상생활에 존재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예술은 창작자 개인의 산물이 아니라 개인이 살고 있는 사회의 산물이다. 예술은 사회적 산물이면서 동시에 사회 구성원을 위한 미적인 행위라고 정의할 수 있다면 문화연구는 예술의 이러한 사회적 의미가 새로운 창작행위로 전환되도록 제도적, 교육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한다.


문화연구의 계기


문화연구와 문화운동


예술교육의 재구성과 문화연구의 방법론


문화연구는 개별 장르에 기반을 둔 예술교육의 교육과정을 비판하면서 등장했다. 문화연구가 지닌 예술을 바라보는 인식과 태도, 새로운 교육방법론은 이론과 실천, 장르와 장르, 감성과 테크놀로지의 통합을 지지하기 때문에 예술교육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데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준다.


예술교육의 새로운 이론 구성을 위해 문화연구의 방법론이 필요한 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이다.

첫째, 문화연구는 예술을 이해하고 해석하고 비판하는 데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한다.

둘째, 문화연구는 예술이 생산되고 소비되는 과정에 필요한 지적 기획력과 문화정책을 제공할 수 있는 자원을 보유한다.

셋째, 문화연구는 예술의 이데올로기적 허구효과에서 벗어나 예술의 절대성에 대한 이데롤로기에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하며 예술과 예술의 외부를 가로지르는 통합적 감성을 제공할 수 있다.


예술교육의 현장을 가로질러가는 문화연구


예술교육의 새로운 변화, 즉 특정 전문 예술인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든 이의 삶의 가치와 행복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는 문제의식은 문화연구가 추구하는 문화민주주의 목표와 부합한다.


문화연구는 학제 간 융합교육을 강조하기 때문에 예술교육이 실기 중심의 예능교육 반복학습을 넘어서 사회의 다양한 주제와 결합하는 토픽별 교육을 강화하도록 할 것이다. 토픽별 교육은 예술교육의 사회적 의미와 역할을 강조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토픽별 예술교육은 특정 시대의 문화와 사회를 이해할 수 있는 주제를 개발하고 이를 다양한 예술 장르, 혹은 감각과 결합해 예술의 사회적 의미를 학생들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문화연구는 또한 예술의 사회적 실천을 강조하기 때문에 다양한 형태의 사회문화예술교육의 의미와 효과에 이론적 근거를 제공할 수 있다.



4 문화예술교육정책과 문화민주주의


문화예술교육정책의 이념


문화예술교육정책은 예술가만을 위한 것이 아닌 예술에 많은 관심을 갖고 싶은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시민의 자율과 참여를 높이는 데 기여한다. 또한 그것은 문화와 예술, 교육이 서로 융합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을 만든다는 점에서 교육의 혁신과 문화의 변화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


기존 예술운동이 예술가들의 창작 활성화와 사회 모순을 예술로 형상화하는 것에 중심을 두었다면, 문화교육운동은 예술가들의 사회적 역할의 전환과 예술 수용자들을 위한 교육의 강화라는 다른 목적을 가지고 있다. 전문 예술교육을 받지 못한 많은 시민에게 그들이 살고 있는 지역의 문화기반시설에서 다양한 예술교육 체험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문화운동의 새로운 실천과제인 셈이다.


문화예술교육의 철학과 이념은 무엇보다도 예술체험 위주의 교육을 통한 시민들의 문화적 감수성을 활성화하고 공교육의 교육과정 방향을 전환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 문화예술교육은 교육 시스템의 대안으로서 기능해야 한다.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교과과정이 본격적으로 제기되고 연구되어야 하는 이유가 있다.

첫째, 문화예술교육은 통상적으로 행하던 공교육에서의 예능교육과 다르다. 문화예술교육은 예능교육의 새로운 교육방향을 지시해주는 메타적 언어이면서, 예능교육 교과가 지닌 매체상의 기능적 구분을 넘어서려는 통합교육적인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 문화예술교육은 현행 예능 교과목을 포함한 인문사회 교과목을 통합적으로 연결시킬 때 필요한 관점과 방법론을 제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셋째, 문화예술교육은 대안적인 교과 모델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학교의 교육 운영방식에 대한 시스템을 개혁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문화예술교육은 문화와 예술의 영역을 가로지르며 기존 예능교육의 수준을 넘어 다양한 교육적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먼저, 문화예술교육은 기존 교과목에 포함되지 않은 대중문화와 매체에 대한 교육을 구체화하고 강화하는 이점이 있다.

두 번째로, 문화예술교육 교과모델은 정규 교과목을 학습하려는 교사에게 자신의 영역에서 수업할 수 있는 대상을 확대하고, 문제의식을 연결시키고 응용하는 참고자료가 될 수 있다.

세 번째, 정규교과목이 아닌 특별활동수업이나 방과 후 수업활동에 적절한 교육교재로 활용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문화예술교육은 장기적으로는 윤리나 도덕 교과목을 대체하는 대안 교과목으로 제시될 수 있다.


문화예술교육의 중요한 목적은 시민들의 감성을 활성화하는 것이다. 문화예술교육은 학교에서의 예능교육 강화와 학교에서의 대중문화교육의 도입을 목적으로 하는 협의의 개념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학생들의 감각과 감성을 활성화하는 광의의 의미를 지니고, 더불어 사회적 소수자가 서로 다른 조건에서 느낄 수 있는 감수성을 특성화한다. 결론적으로 문화예술교육은 문화민주주의의 확산과 예술적 창의성의 보편적 실현이라는 이념을 표방한다고 말할 수 있다.


참여정부의 문화정책기조와 문화예술교육의 위치


왜 문화예술교육정책인가

무엇이 문화예술교육정책인가

어떻게 문화예술교육정책을 수행할 것인가


왜 문화예술교육정책인가


왜 문화예술교육이 필요한가?

첫째, 문화정책의 이념이 과거와는 다른 틀을 지향하고 있다. 문화정책은 소수 문화예술인만을 위한 정책이 아니라 일상적 삶을 사는 사람들의 욕구, 감정, 쾌락, 표현을 위한 정책 일반으로 정의할 수 있다. 더불어 문화정책은 그동안 주요 대상으로 간주하지 않았던 교육, 공간, 생태, 섹슈얼리티 등과 같은 잠재적 문화영역과의 관계, 혹은 연합을 통해 새로운 실천의제를 만들어낼 수 있게 되었다.

둘째, 문화예술교육정책은 문화의 교육적 의미를 강화하는 맥락에서 비롯된다. 문화예술의 창작과 향수의 상호연관성을 높이고, 그 외연을 넓히는 과정에서 문화예술교육은 필수과제가 된 것이다.

셋째, 문화예술교육정책은 교육의 문화적 의미 강화라는 맥락을 지닌다. 교육은 인간 오성과 감각의 균형있는 배치를 통해 본래의 기능을 회복하지, 특정 기능과 감각만을 집중해서는 결코 자신의 목적을 실현할 수 없다. 문화예술교육은 이러한 공교육의 생태적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감각의 평균대 역할을 한다.


무엇이 문화예술교육정책인가?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이 정책과 무관한 것은 아니지만, 정책의 본래 기능은 개별사업들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구조적 확경, 혹은 시스템을 만드는 행위이다. 문화예술교육정책은 문화교육 프로그램 자체가 아니라 그 프로그램이 제대로 운영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며, 문화교육인력 자체가 아니라 그러한 인력이 양성되고 제대로 활용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문화예술교육정책의 대상 설정에는 서로 연관되지만, 정책수행과정에서는 서로 다른 층위가 존재한다. 기획의 층위, 콘텐츠의 층위, 수행주체의 층위, 제도적 층위로 구분할 수 있다.


공교육 패러다임 전환으로서 프랑스 예술교육


공교육은 입시교육 안에서만 재생산될 뿐, 새로운 교육적 패러다임의 전환을 이루어내지 못했다. 교육체제와 사회구조 변화 사이의 모순, 교육주체와 대상 사이의 모순, 교육방법과 평가의 모순이 해결되기 위해서는 교육 패러다임의 새로운 전환이 필요하다.


지식기반사회로의 이행과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 전환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학교에서의 교육과정을 대대적으로 개혁한 대표적 사례로 프랑스의 예술교육정책을 들 수 있다. 프랑스는 1980년대 공교육의 위기상황을 학교에서의 예술교육 강화 정책을 통해 해결했다. 학교가 갈수록 단순지식만을 전달하고 학생들의 창의적인 감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교육방법에 한계를 갖자, 1983년 당시 자크 랑 문화부장관은 교육부와 학교 예술교육을 활성화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학교 예술교육 강화의 배경에는 문화가 대중의 일상 안으로 파고들지 못하고, 예술과 문화가 학술적 의미에서 교육 대상으로 정착되지 못한 상황이 진단되고 있다. 자크 랑 문화부장관은 문화라는 개념이 추상적이고 역사적인 면만 강조하다보니 프랑스 교육제도는 답보상태에 있으며, 교육부는 예술창작에 큰 비중을 두지 않고, 예술과 문화는 수학이나 국어처럼 하나의 학문으로 정립되지 못한 상태라고 비판했다. 


1983년 알랭 사바리 교육부장관과 자크 랑 문화부장관은 서로 협약을 맺어 학교에서의 예술교육을 활성화하는 정책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학교에서 처음으로 문화수업이 열렸고 그 수업 중에는 문화유산수업, 아르캉시엘(무지개) 수업, 음악수업 등이 있었으며, 많은 예술가가 학교로 진출했다. 1988년에도 새로운 국민여 일어났는데, 조스팽 전 총리가 당시 교육부장관으로 취임하면서 고등학교 선택과목으로 예술교육을 강화했고, 문화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더불어 문화수업 및 예술실기활동이 증가하게 되었다. 이후 자크 랑 전 문화부장관이 교육부장관에 취임하면서 2000년 12월에 예술교육 5개년 계획을 설립, 학교에서의 예술교육정책과제를 지시하고 학교교육의 방향을 새롭게 제시했다.


자크 랑 교육부장관의 예술교육철학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예술은 더이상 교육제도의 보완물, 우선적으로 다른 교과목을 교육한 이후에 실시하는 교육, '근본적, 기초적' 교과목에 치우쳐 도외시하는 과목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2) 예술실기활동을 활성화하고 문화에 대한 접근 기회를 확대한다.

3) 예술교육에 가장 적합한 곳은 학교이다. 어린 나이에 예술작품을 일찍 접할 수 있도록 해주기에 가장 적합하다. 또 예술, 문화에 대한 접근 기회의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다. 이는 문화적 소외자, 불평등자에게 균등한 기회를 제공해줄 수 있다.

4) 감성은 이성과 불가분의 관계이며, 어린이는 이성과 감성이 조화롭게 상호보완적으로 개발될 때만이 균형 있고, 조화로운 자아개발을 할 수 있다.

5) 문화활동은 공동체 내에서 살아가는 법을 배우게 해주는 씨앗이며 합창이나 연극, 무용을 통해 어린이들은 창의적이고 건설적인 토대 위애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다.


예술교육 5개년 계획의 목적과 방향

1) 예술교육은 문화적 획일화의 위협을 불식시키는 해결책이 될 것이며, 어린이가 '이익의 제국'이 쏟아 붓는 이미지들을 수동적으로 소비하지 않을 수 있도록 균형감각을 길러준다. 이런 교육을 통해 어린이들은 경제, 문화적 세계화가 야기한 하향평준화의 위협에 대응하며, 무분별한 세계화 물결의 위협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2) 예술교육이 성공하려면 교사, 예술가의 동참이 필요하며, 여러 문화기관이 인적자원 및 예술적 자원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

3) 예술교육정책의 목적은 학생들이 예술과 문화를 개인적 대인관계 속에 어느날 우연히 습득하기만을 기다리지 말게 하자는 것이다. 이런 활동을 초등학교에서 시작해야 하고, 어린이가 그림을 그리고, 연극을 하고, 춤추고, 노래하고, 글을 쓰도록 함으로써 이들이 평생을 그렇게 살 수 있도록 권장해주어야 한다.

4) 결론적으로 우리의 의무는 프랑스의 모든 어린이가 예술을 향유할 권리를 실질적으로 보장받도록 하는 것이다. 모든 어린이는 글자를 배울 권리가 있는 것처럼, 그림, 연극, 영화를 즐길 권리가 있다. 우리는 예술교육이라는 진정한 공공서비스를 필요로 하고 있다.


<표3, 프랑스 예술교육 연계 흐름도>


이런 예술교육정책의 목적과 방향은 학교 교육의 상당부분이 학생들의 문화적 감수성을 발전시키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점을 일깨워주고 있다. 프랑스 예술교육의 한 가지 특이점은 '문화'보다 '예술교육'을 우선시 한다는 점이다.


독일의 예술교육은 19500년의 교육개혁에서 예술과목이 선택과목으로 축소되면서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라인하르트 페니히가 '예술교육'보다 '예술수업'을 주장하면서 새로운 예술교육운동의 전기가 마련되었다. 이 운동은 그동안의 예술교육에서 중요하게 생각한 개인의 예술적 잠재력보다 예술적 개인의 사회적 관계를 더 중시했는데, 예술작품은 사회의 한 생산물로서 그 작품을 감상하는 사회 구성원의 눈이나 입으로 대화를 나누는 의사소통을 의미하는 것으로 생각한 것이다.”


문화예술교육정책에서 재교육의 문제


실행과정에서 현재 문화예술교육이 안고 있는 난제

첫째, 문화예술교육이 학교에 정착하기 위해서 교육과정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그에 따른 적절한 사업을 구체화하기가 쉽지 않다.

둘째, 현재 존재하고 있는 문화예술교육의 소프트웨어와 앞으로 개발해야 할 소프트웨어를 문화교육현장에 제대로 공급할 수 있는 인프라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셋째, 문화예술교육의 소프트웨어를 교육 수요자에게 매개하는 다양한 인력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


어떻게 문화예술교육정책을 수행할 것인가


첫째, 현재 진행중인 사업방향과 사업절차에 대해 외부로부터 어떻게 검증받고 지원받을 것인가 하는 해결방안이 신속하게 마련되어야 한다.

둘째, 문화예술교육정책의 지원사업 중에서 가장 많은 예산을 차지하는 예술강사 사업에 대한 진지하고 근본적인 평가가 요구된다.

셋째, 공공문화기반시설의 공교육 연계 사업들에 대한 총체적인 검증이 필요하다.

넷째, 지역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의 성격규정과 운영방식에 대한 공론화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문화예술교육이 사회적 의미를 확보하기 위한 정책이념의 구체화와 담론의 확산이 이루어져야 한다.


문화민주주의로서 문화예술교육정책


참여정부의 문화예술교육정책은 분명 시민들에게 문화적 교육의 기회를 확장하려는 목적으로 기획되었고, 이는 문화민주주의의 확산이라는 문제와 연관된다. 문화민주주의는 우리 사회가 문화적 관점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전환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른바 문화사회로의 전환은 문화민주주의의 궁극적 목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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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새로운 예술교육을 위한 미학


예술교육과 문화미학의 새로운 접합


본격 예술은 이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공공지원 없이는 소위 예술의 장에서 생존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그동안 예술의 지위, 예술의 위상이 예술을 위한 예술이거나 예술가를 위한 예술이었다면, 21세기의 예술의 우상은 다른 인식의 폭과 다양성을 가져야 한다.


문화교육은 예술이 대중적 위상을 확보하면서 동시에 문화적 공공성을 획득할 수 있는 실천영역이기 때문이다.

문화교육은 주로 창작자를 위한 것이었던 기존 본격 예술의 방향이 수용자를 함께 포용하는 정책으로 이행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을 뿐 아니라, 지방자치제 이래로 지속적으로 늘고있는 공공문화기반시설을 효율적으로 활용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또한 엘리트 예술생산 중심의 고등예술교육 패러다임을 시민들의 예술적 감수성 향상을 위한 보편적 교육 패러다임으로 이행할 계기를 마련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대중을 위한 예술교육에 미학적 관점이 없다면, 일반적으로 습득할 수 있는 단순 지식교육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전통적 예술창작과 수용에서 느낄 수 있는 본격 미학, 순수미학과는 다르게 대중을 위한 예술교육은 문화미학적 요소를 갖고 있다. 문화미학(cultural aesthetics)은 아직 구체적으로 개념화된 용어는 아니지만,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문화예술을 체험하는 과정에서 개인이 사회적 구성원으로 느끼고 연대할 수 있는 감성적 힘을 의미한다.예술미학이 예술작품을 감상할 때 느끼는 정서적 숭고함을 말하는 것이라면, 문화미학은 예술작품을 매개로 다양한 사건이 벌어질 때 발생하는 정서적 상황을 말한다.


예술교육의 미학적 관점은 크게 네 가지로 구분해서 말할 수 있다.

첫째, 예술을 창작하고 교육받는 전문 예술가이든 예술교육을 수용하는 일반인이든 예술교육의 최종 목적은 개인의 탁월한 재능을 위한 것이 아니라 감성적 리터러시(emotional literacy)를 활성화시키는 것이다. 감성적 리터러시는 사물을 미적으로 보는 힘, 몸의 자유로운 활력, 표현방식의 다양성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다.

둘째, 예술교육을 통해 사회 구성원과 소통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예술교육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은 단순히 정보를 소통하는 방식을 넘어 상호간 인격의 신뢰, 정서의 교감, 즐거운 사건들을 만들어낼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셋째, 예술교육은 다양한 표현력과 하나의 사물이나 주제를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줌으로써 상상력을 풍부하게 갖도록 해준다.

마지막으로, 유비쿼터스 시대에 디지털 테크놀로지를 통한 예술의 새로운 감수성을 확대하고 디지털 기술에 대한 수용력을 높이는 디지털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감성적 리터러시


감성적 리터러시는 자신과 다른 사람의 감정과 느낌을 이해하고 말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특히 어린이들에게 감성에 대한 교육이 필요한 이유는 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다루고 다른 사람과 성공적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전에 자신의 감정을 먼저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예술교육에서 감성적 리터러시 개발이 중요한 것은 우리의 감정을 정확히 확인하고 소통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감성적 지식 분야의 권위자 짐머만 박사는 인류의 가장 근본적 문제, 즉 폭력, 범죄, 약물 남용, 편견, 인종차별, 가족 파괴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 중 하나가 개인간 감성적 리터러시를 활성화하는 것이며, 감성적 리터러시에 대한 문화교육이 필요함을 역설한다. 정서적 공유의 단절과 결핍에서 비롯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예술교육은 개인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는 능력을 활성화해야 한다.


들뢰즈, 스피노자, 감각(sense) 정동(aff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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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과 놀이


예술교육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의미가 소통이다. 소통으로서 예술교육은 가령 합창이나 연극, 체험형 미술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들이 서로 즐거움을 느끼고 정서적 연대감을 갖는 것을 말한다. 소통으로서 예술교육은 비판적 사고력과 대화의 기술을 향상시키며, 창조적 표현력에 대해 다양한 피드백을 추구할 수 있다. 또한 다양한 교육적 실험을 통해 서로의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길러주고 상호작용적 삶을 배울 수 있다.


놀이는 소통을 가장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방법이다. 놀이를 하는 과정에서 어린이는 움직임, 생각하기, 집중, 보기, 듣기 그리고 소통하기와 같은 기술을 결합한다.


예술교육에서 소통은 예술작품을 감상하든, 예술체험활동에 참여하든 정보의 발신자와 수신자 간의 상호작용을 중시한다. 이러한 상호작용은 놀이라는 개념을 통해 소통의 과정 자체를 즐겁고 흥미를 유발시키는 감성적인 체험형태를 만든다. 놀이로서의 소통은 소통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자발성을 높여주고 타인에 대한 정서적 공감과 정보 이해력을 높여준다.


예술교육은 어린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하나의 소통이자 놀이이다. 놀이는 다른 사람들과 정서적 공감대를 심어주고, 신체의 감각을 활성화할 수 있는 소통의 지혜를 습득하게 한다.


상상력


예술교육에서 상상력은 창의성의 기본 자원이다. 창의성은 상상력에서 출발하며 창의적인 예술은 상상력과 표현력에 의해 만들어진다. 상상력은 실제로 존재하는 사실들을 풍부하게 해석할 수 있는 감각의 힘, 우리 앞에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것을 실제 속에서 표현할 수 있는 재현의 힘을 말한다. 예술은 논리와 이성보다는 직관과 상상력이 중요한 창작의 자원이 된다.


공상적 상상력, 은유적 상상력, 목적형 상상력, 생산적 상상력


예술교육에서 상상력은 창의성과 함께 교육의 본질적 요소이다.


다른 사람들의 현실을 상상함으로써, 문화와 자연세계의 다양성에 경의를 표하도록 배우는 것은 어린이들로 하여금 세상을 발전시키기 위해 서로 협력해야 한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예술교육은 상상력의 발전에 결정적이며, 모든 교육 커리큘럼에서 핵심으로 간주되어야 한다. 예술은 모든 교육의 기초이며, 상상력은 우리의 세계와 이웃을 치유하는 곳으로 가는 계단이다.


디지털 마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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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교육의 미학은 예술의 미학과는 분명 다르다. 예술교육의 미학은 예술 그 자체보다 교육적인 과정에 참여한 사람들의 경험과 느낌의 문제이다. 따라서 감성적 리터러시는 예술을 생산하는 능력과 직결된 것이 아니라 예술교육을 통해 사물과 작품을 보고 느끼는 능력과 직결된 것이 아니라 예술교육을 통해 사물과 작품을 보고 느끼는 능력을 키우는 것을 의미한다.



6 소수자를 위한 예술교육



7 예술교육, 문화다양성, 문화적 권리



8 "입시학교"를 넘어서: 카니발 페다고지"로서 예술교육


포르투갈 '예술교육 세계대회'의 교훈


예술교육의 중요성을 논하며 모든 발제자가 언급한 '창의성'과 '상상력'은 의문의 여지없이 예술교육을 설명하는 중요 키워드가 되었다.

창의성과 상상력은 예술교육이 지식교육이나 과학교육과는 구별되는 특별한 미학적 가치이면서도 예술교육이 특권화하거나 절대시하는 권위적인 가치도 아니다. 오히려 창의성과 상상력은 개발되거나 증진되는 것이라기보다는 개인의 문화적 감수성과 문화적 취향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자생적인 정념을 말한다.


트리니다드토바고의 다니 린더세이(Dani Lindersay) 박사는 예술교육을 페다고지의 변형적 실천으로서, '카니발적 페다고지'의 의미를 생산하는 것으로 정의한다. 카니발적인 예술교육은 자본과 제도적 장치만으로는 성취할 수 없는 개인의 자발적, 자생적 참여와 쾌락을 존중하는 것을 의미한다. 예술교육이 사회의 부패, 범죄, 빈곤에 대항해 할 수 있는 것은 교화와 훈육의 차원을 넘어서는 감성적 공유일 것이며, 이는 글로벌 시대 지역 시민들의 문화주권을 강화하는 것과 연계될 수 있다.


카니발리즘으로서 예술교육


바흐친은 중세 작가인 프랑수아 라블레의 작품을 분석한 <라블레와 그의 세계>에서 중세 사육제에서 행해진 예식에는 가난하고 천대받는 민중의 해학과 풍자가 있음을 강조한다.카니발은 억압받은 민중의 자유와 평등을 실현하기 위한 문화해방의 축제이다.


축제로서 카니발의 의미는 세 가지 맥락을 가지고 있다.

첫째가 웃음이다. 웃음은 모든 대상을 절대적으로 구획하지 않는 에너지이다. 자아와 타자의 구분을 없애고 서로가 평등한 위치에서 축제를 즐기는 '유쾌한 상대성'의 철학을 가지고 있다.

둘째는 가면의 풍자성이다. 가면은 자신의 몸을 숨기려는 태도가 아니라 모든 사람이 평등해지길 원하는 소당을 담고 나아가 즐거움과 풍자정신을 심어준다.  

셋째로 카니발은 민중적인 감성을 갖고 있다. 중세 귀족적 위계질서에 눌린 민중이 카니발을 통해 억눌린 감정을 풀어내고 그들만의 유쾌한 판을 만드는 민중적 제의이다.

이렇듯 바흐친이 언급하는 카니발리즘은 일상의 환경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삶을 즐기고 싶은 인간, 특히 민중의 원초적 감성을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카니발리즘으로서 예술교육은 모든 사람에게 제공할 수 있는 평등한 교육이다. 예술교육은 또한 교육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어야 한다. 즐겁지 않는 예술교육은 감성을 자극하지 않는 죽은 교육이다. 예술교육은 개인 감성의 발전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들과의 즐거운 소통을 통해 공동체의 감성을 활성화하는 것이기도 하다. 카니발리즘으로서 예술교육은 평등한 관계, 감성적 즐거움, 공동체 내의 소통을 중시한다.


학교가 즐거울 수는 없을까


8차 교육과정에서 음악, 미술, 체육 과목을 선택교과목으로 전환하였다.?


학교에서 예술교육이란


예술교육이 학교에서 중요하게 인식되지 않는 것은 학교의 교육과정과 제도가 예술적, 문화적 관점을 결여했기 때문이다.


연극, 그림, 문학, 음악, 무용 등의 많은 예술작품은 사회적 문화의 통합적 특성을 갖는다. 이런 이유로 예술작품은 학생들이 자신들의 문화를 감지하기 위해 경험하고 이해할 필요가 있는 것 중의 하나이다. 예술작품은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데, 왜냐하면 그것들이 감각과 오성의 문제와 친밀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예술작품을 안다는 것은 그것이 재현되고 구체화되는 생각과 가치를 이해하는 것이다. 예술가는 지각에 형태를 부여함으로써 우리에게 감각을 느끼도록 도와준다. 다른 사람들의 예술작품을 이해하고 그것에 민감한 정서를 느끼는 소위 감상이라 하는 것은 이러한 이유로 문화교육에 있어 중요하다. (켄 로빈슨)


학교 예술교육의 창의성과 감성능력


뱀포드는 각국에서 예술교사들의 질적 수준을 높이는 사례들을 소개하면서 예술교사들과 예술 전문단체 및 기관들의 긴밀한 파트너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뱀포드 교수에 의하면 예술가 개개인과 예술기관의 파트너십은 단기적인 것보다는 지속적인 협력이 필요하고, 모든 어린이에게 다양한 유형의 예술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는 접근의 기회를 열어주어야 하며, 전문적인 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교사들의 전문성을 개발시키고, 학교 교육의 물리적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교내 활동 갤러리, 학생들의 다양한 공연이나 외부 문화기반시설과 박물관 활용 등이 유동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필요하다.”


예술교육과정의 문화적 리모델링


전 세계의 많은 학교 교육체계는 교과과정 간의 불균형 문제를 안고 있다. 과학과 기술, 수학, 언어를 강조하고 예술 인문학 육체활동은 간과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 영역 간 균형을 회복하는 것이 절실하다. 이 양쪽 분야는 모든 젊은이가 똑같이 접해야 하는 주요 문화적 지식과 경험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양쪽은 각각 서로 다른 지능과 창의성의 형태를 대표한다. 한 사람이 하나 이상의 분야에 장점을 지녔을 수도 있다. 협소하고 편향된 교과과정은 마찬가지로 편협한 교육을 낳는다. (켄 로빈슨)


<예술교육의 단계별 원칙과 목표> p.184



예술교육을 넘어선 예술교육 : 카니발 페다고지의 실천



9 고등예술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 기술과 생태의 융합



10 문화사회를 준비하는 예술교육의 미래


예술교육의 사회적 의미


예술교육과 문화교육은 서로 대립되거나 분리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문화교육은 예술교육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하는 것이고, 예술교육은 그것이 수행되는 과정에서 문화적 의미를 가질 수밖에 없다. 현재 정부의 문화예술교육정책은 예술교육을 '방법'으로, 문화교육을 '명분'으로 삼은 듯한데 서로의 상승효과가 제대로 발휘되고 있는지 의문이다. 예술교육은 그 안에 이미 문화교육적인 의미가 가미되어 있으며, 문화교육도 예술적 창의성을 무시할 수 없다. 예술의 미적 능력을 전제하지 않는 문화교육은 단지 의사소통적 수단에 머무를 수밖에 없고, 문화적 의미 없는 예술교육도 예능교육의 틀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문화교육과 예술교육은 상호보완적이다.


문화교육은 예술교육의 기능적이고 장르 중심적인 한계를 넘어서 모든 이를 위한 감성교육이고, 문화적 삶의 업그레이드를 위한 보편교육이다. 그것은 사회 구성원의 삶의 자율성을 위해 문화적 자원을 분배하고 소통시키는 커뮤니케이션 교육이며, 소외계층의 경제적 빈곤, 사회적 위치의 불안전함을 문화적 방법으로 해소하는 교육이 아니라 문화적 삶으로 전화하게 만드는 태도이자 선택 혹은 자기 삶의 업그레이드를위한 자원을 공유한다.


예술교육의 사회적 의미.

첫째, 예술교육은 더이상 특별한 교육이 아니라는 점이다. 예술교육은 계급과 인종, 지역에 관계없이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보편적 교육이다.

둘째, 예술교육은 대안적인 교육과정의 중요한 철학적, 미학적 토대를 형성한다. 이른바 '사회적 예술교육'은 통상적으로 사용하던 공교육에서의 예능교육과 다르다. 그것은 예능교육의 새로운 교육방향을 지시해주는 메타적 언어이면서, 예능교육 교과가 갖고 있는 매체의 기능적 구분을 넘어서려는 통합교육적인 의미를 갖는다.

셋째, 예술교육의 사회적 의미는 결국 개인의 감성을 활성화하고 사회의 구성에서 문화적 관점이 중시되는 '문화사회'를 꿈꾸는 이념을 갖고 있다. 문화사회는 경제와 정치가 중심이 된 사회체제와 다르게 문화를 중심으로 사회 구성원이 사회의 모든 가치와 제도를 재구성하는 것이다.


문화사회란 무엇인가


문화사회는 생산력의 증대로 사회를 발전시키려는 논리보다 일정한 생산력의 토대 위에 구성되는 다양한 사회적 재생산 부분들을 조절, 배치, 분배하는 과정을 통해 개인의 삶의 가치를 높이는 것을 말한다. 문화사회는 가급적 노동을 줄이고 자율시간을 늘려 개인의 삶의 결정권을 높이는 자율사회를 지향한다.


제레미 리프킨은 기술혁명으로 늘어난 생산성 향상분에 대한 공정한 분배가 전제되어야 하는데, 그 대안으로 “전 세계적으로 노동시간의 단축이 필요하고, 아울러 시장 부문에서 축출된 사람들에게 제3부문(사회적 경제)의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앙드레 고르는 노동시간의 단축으로 가능해진 자유시간의 문화적 활용을 강조한다. 그는 노동에 기초한 생산주의 사회에서 자유시간 사회로의 이행이 '문화사회'임을 명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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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문화네트워크와 예술교육


생태문화네트워크는 자본의 세계화로 인해 심화된 사회적 양극화 때문에 고통받고 있는 민중에게 대안적 삶을 제안하는 문화운동의 한 형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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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교육을 넘어서는 예술교육'의 실천들


예술교육 관련 지원사업과 프로그램은 늘어났는데, 정작 자율적이고 자생적인 예술교육공동체를 구성하는 힘은 약화되었다. 공공지원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그에 대한 대안적이고 자생적인 자기 정책을 갖고 있지 않으면 예술교육을 매개로 한 비판적이고 생태적인 자생적 네트워크는 요원할 것이다. 나는 생태문화네트워크로서 예술교육을 사회적 예술교육이라 부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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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광일, 2014

문화예술과 교과통합에 대한 이론적 고찰

전국음악교과모임 여름 자율연수 : 음악교과의 경계를 넘어 행복한 학교 만들기 中


1. 감성적 활동으로서 문화예술


감성의 힘


문화예술 영역 전반에서 인간의 감성이야말로 억제할 수 없으며 해체할 수 없는 본원적 에너지다. 이 에너지를 통해 문화생산 및 비판 능력, 예술적 향수와 비평 능력 등 다양한 문화예술적 유기물이 생성되며 문화예술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의 동력이 되는 것이다.


독일의 시인 실러에 의하면, 인간이 자연의 힘에 예속된 감각적 단계에서 그 힘으로부터 자유로워진 감성적 단계라는 어려운 고비를 넘겨서야 비로소 지적, 윤리적 단계로 발전할 수 있었다.


마르크스는 <독일이데올로기>에서 현존하는 세계의 기초를 '감성적 활동'이라고 말한다. 그것은 감각이 인간 현실의 확실한 토대라는 데에서 시작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 세계는 인간의 감성적 활동 전체를 통해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세계가 감각 세계인 것이 사실이라면, 그것이 감성 안에서 태어나고 감성이 세계를 떠받치고 있는 것이다.


본래 '감성적 활동'이란 감각적 세계를 변형시키는 활동 일반을 의미한다. 삶 자체가 감성적 활동으로 이루어졌으며 동시에 삶의 감성적 활동은 자기 자신에게 하는 행위이다. 그 행위로써 삶은 바꾸는 것이자 바뀐 것으로서 자기 자신을 바꾼다. 감성적 활동으로서 문화예술은 자기 자신을 느끼는 일이자 그 존재의 모든 지점에서 자기 자신을 깨닫는 일이다. 문화예술교육 차원에서 '느끼기'와 '깨닫기'의 감성적 힘은 자기 형성과정의 노력과 관련하여 중요한 부분이 된다.


생물학적, 문화적 몸


고유수용감각은 몸의 경험에 있어 바탕이 되는 중요한 것이다. 물질에 대한 근육감각이나 촉각은 손지식을 형성시킨다.


몸으로 생각하는 것은 근육의 움직임, 자세, 균형, 접촉에 대한 우리의 감각에 의지한다. 운동선수와 음악가는 동작의 느낌을 상상하고, 물리학자와 미술가는 몸 안에서 전자나 나무의 움직임과 긴장을 감지한다.


음악에서 체험의 감각적 성격은 청각으로 단순화되고 번역되어 작품으로 남게되는 변용과정을 거치게 된다. 피아니스트들은 근육이 음표와 소나타를 기억한다고 말하다. 배우도, 조각가도 몸과 다른 것 간의 상호작용이 중요한 요소다.


감성적 체험의 특질


현재 이곳에서의 감성적 체험이 제대로의 경험이라면 활력으로 고양되어 자발적 자기형성에 중요한 체험이 되고도 남는다. 감성적 체험의 특질은 음악에서 두드러진다. “정서의 구조는 음악의 구조와 비슷하다. 음악은 정서가 느끼는 방식으로 소리를 낸다.”(음악학자 판스워스) 세상에 존재하는 감성적 힘에 반응하는 정서에는 헤아릴 수 없는 다양한 체험의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그 체험들은 개인적인 감정과 감각 안에 갇혀 있는 것이 아니고, 세계와의 활발하고 민첩한 교제를 의미한다. 이때의 감성적 체험은 존재론적 체험을 현재화함으로써 존재에 지속적인 변화를 허락하는 힘의 작용에 대한 경험이다. 이는 인식론적 경험으로서의 미적 체험을 존재론적 체험으로 확장함으로써 그것은 예술의 맹아라고 할 수 있다.


감성적 체험에서 힘의 작용은 초보적인 형식에서조차 미적 경험이라는 유쾌한 지각에 대한 전망을 안고 있다.


존 듀이는 <경험으로서의 예술>에서 스스로에게 묻는다. “형식-그것은 무엇인가가 완벽한 마무리를 성취했을 때 드러나는 궤적의 추상적인 용어인가?”


특히 학습과 관련하여 감성적 체험의 내용적 특질은 재미와 감동 그리고 관심 등이 있으나 여기서는 관심이라는 말에 주목하고자 한다. 관심은 어떤 욕구에 의해서 휘몰림을 당하는 것이 아니라 자유롭고 능동적인 관심 또는 무엇인가 지향하려는 노력이라는 의미를 내포한다.


감성적 체험의 기능적 특질에서 지배적인 관심은 매슬로우가 <존재의 심리학>에서 제안한 감성적 상황에서의 '절정체험'이라는 것에 모아지고 있으며, 더불어 절정체험을 전통 미학에서는 일반적으로 카타르시스라고 부르는 체험과 연관지어 생각해볼 수 있다.


몬로 비어슬리가 주목한 감성적 체험의 기능적 특질이 제공하는 일곱 가지 효과

1. 긴장을 제거하고 파괴적 충동들을 진전시키는 효과

2. 자아 속에서 야기되는 작은 충동들을 해결하고, 통합 또는 조화의 창조에 도움을 주는 효과

3. 지각과 식별력을 세련화하는 효과

4. 상상력 그리고 자신을 다른 사람의 입장에 놓는 능력을 개발하는 효과

5. 치료보다 예방으로서 정신 건강에 기여하는 효과

6. 상호 이해와 신뢰를 북돋아주는 효과

7. 인간적인 삶을 위한 이상을 제공하는 효과


2. 문화예술과 교육


문화예술과 자기 생산(형성)


예술의 기원인 시짓기(poiesis)는 인간 사유의 본성에 뿌리박고 있는 짓기의 본능과 건축에의 의지에서 비롯한다. 포이에시스적 예술이론에 따르면, 예술은 기술과 같이 인간의 창작 능력인 동시에 제작하는 능력인 테크네(techne)와 동일한 원리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을 진리로 이끄는 삶의 한 방식으로서의 포이에시스는 '참된 것을 끄집어 앞에 내어놓는 것' 그리고 포이에시스적 삶의 의미란 다름아니라 현실을 의도적으로 뛰어넘고 변형시키는 것, 현실에 없던 새로운 잉여가치를 덧붙이는 것, 이로써 인간은 스스로 자기를 창조하는 존재라는 의미이다. 이런 점에서 문화와 예술 그리고 자기 생산은 상호 연결고리를 갖게 된다.


교육이란 객체화된 지식을 전수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존재를 그 존재로 있게 하는 '존재 드러남', '자기 생산성'이라는 원리에서 이해된다. 자기 존재를 드러낸다는 것은 인간의 힘을 생삭적으로 사용한다는 의미에서의 내면적 활동 상태를 뜻한다.


예술은 표현욕구를 특정 방식으로 재현하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존재성을 이루어가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인간은 자신에 대한 이해를 심화하고 자신을 실현하는 그 과정을 현재화한다. 그리고 그것으로써 자기 이해를 얻게 되므로 이러한 지평에서 문화와 예술이 만나게 된다. 여기서 문화와 예술이 공유하는 것은 인간의 삶이라는 존재론적 지평이며 그 과정이다. 예술은 문화에 대한 체험과 표현을 담고 그것을 재현하는 과정으로 이해된다.


문화예술과 존재론적 발달체험


문화예술을 교육영역으로 끌어들인다면, 그것은 아이들의 성장과 발달적 관점에서 재조명되어야 할 것이다. 성장과 발달적 관점에서 문화예술교육은 세계와 사회에서 인간이 스스로 되어가는 존재론적 발달 성취의 과정, 역동적으로 자신의 존재성을 이루어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교육영역에서의 문화예술은 인간의 성장과 발달을 도모하는 자기형성과정으로서,특히 삶의 자기 변화를 가리킨다고 볼 수 있다.


발달을 이끌어내는 문화예술교육은 존재론적 체험으로 성취된다. 존재론적 체험을 겪으면서 인간은 왜 사는지, 또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건지에 대해서 물음을 던지게 된다. 자연을 변형하고 개조하여 자신의 삶에 맞게 바꾸어나가는 그 이면에서 자연을 이해하고 자신의 의지와 의미체험을 바라보게 된다.


예술을 포함하는 광의의 문화는 인간의 존재조건인 것이다. 그런 문화에는 당연히 인간 존재의 자기 실현, 그 존재성이 담겨있다.


인간이 거주하는 실존적 공간을 '장소'(topos, ort, place)라고 부른다. 유독 인간존재만이 시간과 공간에 속한 사이-존재로서 특정한 시공의 '사이' 안에 그때그때 한정된 '장소'에 거주하며 살아간다. 우리는 사람과 사람 사이, 사람과 자연 사이, 사람과 물건 사이의 오랜 길들여진 사귐과 마주침의 과정을 거치면서, 시간성과 역사성을 띤 국지적 공간에서 직접적인 감정적, 정서적 관계의 풍부한 내용을 갖게 된다.


문화적 존재로서 발달적 성향을 지닌 인간은 근본적으로 현실적 세계를 넘어 그 이상의 것을 지향하고 그를 향해가는 존재이다. 그러기에 문화는 인간의 정신과 삶의 표현이 한 상태에서 다른 상태로 이행하도록 자기 자신에게 하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발달적 교육의 관점에서 본 존재론적 문화인 것이다.


문화예술교육과 몸의 발달


다양한 감각이 소통되고 통일되는 것은 순수 지성의 작용이 아니라, 고유한 몸의 종합이며 지각적 종합이다. 이외에 실제로 많은 연구자들이 이미 신체의 운동감각적 사고에 대해 강력한 주장을 펼치고 있다. 운동감각적 사고란 몸의 운동 이미지나 기억된 동작의 측면에서 사고하는 것을 말한다. 근래에 들어와 심리학자인 하워드 가드너는 저스 <마음의 틀>에서 이와 유사한 운동감각적 사고의 개념을 주장하고 있다. 가드너는 “몸은 자신의 지성을 품고 있다”라고 주장한다.


우리는 생각함으로써 배우지 않고 함으로써 배운다. 즉 배운다는 것은 세계에서 지각하고 행동하는 한 사람의 방식을 변형시키는 '몸 스케마'의 새로운 적응과 이해이다. 게임을 플레이함으로써 우리가 게힘을 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지적 행동은 특수한 언어 게임에서의 규칙들을 그의 '몸 스케마'의 새로운 적응과 이해이다.


신경학자 올리버 색스(Oliver Sacks)에 의하면 “지속적인 그러나 무의식적인 감각의 흐름이 우리 몸의 동작부위에서 나온다.”라고 한다. 이 감각의 흐름이란 우리가 '제6감' 혹은 비밀의 감각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그는 계속해서 “우리는 자신의 근육을 살피고, 위치나 긴장상태, 움직임을 끊임없이 재조정한다. 그러나 이 과정은 자동적이고 무의식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숨어있는 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다.”


감각장의 자연구조는 생후 약 4개월경, 지각, 운동 능력이 완전하게 발달함에 따라 유아는 손뻗기와 조작을 통해 사물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배우기 시작한다. 그때부터 유아는 사물이 자리하고 있는 세계를 이해하기 시작하며, 바라는 효과를 달성하기 위해 사물을 이용한다.


아동의 고유수용감각은 비고츠키에 따르면, 눈과 손뿐 아니라 말하기의 도움을 받아 발달한다. 실제적인 과제들을 해결하려고 할 때, 고유수용감각이 발달한 아이들은 어떤 것을 배우고 익힐 때 먼저 대상의 속성을 파악하고 그 대상에 맞게 신체를 숙련시킨다. 그 후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통해 신체를 고도로 분화된 방식으로 사용한다. 세계의 의미를 배우는 이런 방법은 모두 몸을 수반한다. 즉 몸의 지각적 능력, 운동 기능, 자세, 표정, 정서와 바람을 경험할 수 있는 능력을 포함한다.


근육의 움직임에 대한 감각, 몸의 느낌, 촉감 등은 상상력 넘치는 사고의 강력한 도구가 된다. 심리학자인 베라 존 스타이너(Vera John Steiner)는 몸을 '사고의 도구'로 보고 있다. 지각은 감관과 홰재적 대상들이 접촉한 결과가 아니라, 지성적 감정적 실천적 활동이자 세계에 참여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주체는 몸으로 보고 만지고 듣는 육화된 주체이다. 육화된 주체인 우리는 지각의 장 안에서 존재나 현상을 지각하고, 그러한 존재나 현상에 대해 지각과 함께 산다.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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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문화예술교육2014. 7. 10. 14:48

생태문화예술교육 이론 및 특징

@ 제주의 자연과 일상에서 싹트는 생태문화예술교육, 제주문화예술재단, 2013


1. 생태문화예술교육 배경 이론
  1) 생태위기와 지속가능성
  2) 환경 철학
  3) 생태적 예술과 미적 교육


2. 생태문화예술교육의 특징
  1) 새로운 생태교육으로서 생태문화예술교육
  2) 미술교육과 생태문화예술교육
  3) 공감을 위한 생태문화예술교육


***


1. 생태문화예술교육 배경 이론


1) 생태위기와 지속가능성

가. 생태 위기 시대의 문화와 예술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일반적인 야생동물, 새소리, 동물들의 울음소리, 여타 자연의 요소보다는 소비자 상징을 인식한다.

후기모더니즘을 훌쩍 넘어서서 생태적 관계와 다양성과 융합을 경제적 관점에서 정치적 비전에서도 이야기하는 시기에 우리 사회의 예술과 예술교육은 자연을 그리더라도, 경관을 아름답게 표현한다고 하더라도, 식물을 채집해서 걸어놓는다고 하더라도 개인주의에 기반 해야 한다는 것이 많은 예술가들이 전형이다.

생태위기 시대의 거의 모든 예술은 예술 안에 갇혀있었다. 21세기에 들어서야 유럽과 영미 그리고 남미와 아시아에서 다양한 예술가들이 지속가능성과 연관해서 미디어아트, 생태예술, 지속가능성 예술에서 다양한 작업이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예술교육 차원에서는 유네스코의 제안에 힘입어서 지속가능성 예술교육에 대한 논의를 시작한 정도이다.


나. 생태적 경제적 공동체의 지속가능성과 교육


레스터 브라운은 『Plan B 3.0』에서 “곤경에 빠진 문명과 시련에 빠진 지구를 구하기”위해 화석 연료에 의존해 한 번 쓰고 버리는 경제에서 다시 생활방식을 디자인(Reduce), 다시 사용(Reuse), 재활용(Recycling)을 하는 Plan B 경제로 전환을 촉구하고 있다.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개념은 4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 생태적 지속가능성이다. 생태와 환경 측면에서 지구 생명을 소비하고 버리는 자원으로 보는 관점이 아니라 인간 생존에 필수불가결한 존재로 보는 관점에서 실천이다.

둘째, 경제적 지속가능성이다. 경제와 고용 측면에서 생태계의 건강을 위험에 처하게 하지 않으면서,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고용이 중요하다. ‘자원, 생명체, 생태계 서비스로 구성된 자연자본’을 인간의 내재적인 창의성과 연결한 새로운 생산방식을 창출하는 일이다.

셋째,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이다. 적정한 주택공급, 건강관리, 직업훈련, 기회의 균등은 기근, 식량부족, 물 부족은 배분의 문제에서 발생한다. 형평성과 평등 측면에서 이웃이 없어지면 과도한 경쟁으로 이어지고 과도한 경쟁은 파괴를 낳는다. 국가 간 과도한 경쟁은 전쟁으로 세계를 파괴하고, 지역 간 과도한 경쟁은 지역개발로 경관을 파괴할 수 있고, 상품이 되는 시장만 목표로 하는 무한경쟁, 승자독식 경제에서는 사람들은 자연과 인간에 대한 감수성을 잃어버릴 수 있다. 공동체는 놀이와 공감을 통해서 만들어진다.

넷째, 교육은 생태적, 경제적,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은 교육이란 촉매를 통해서 강력해진다. 교육과 문화예술교육은 생태적 경제적 공동체적 지속가능성의 상호작용을 이해하게 하고, 상호관계의 역동성을 깨닫게 하고, 나와 이웃과 세계의 관계를 공감하게 한다.


2) 환경 철학
가. 왜 환경 철학인가?


환경문제를 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환경과 생태계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더불어 현대의 사회구조와 가치관에도 근본적 변화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환경문제는 인간과 나머지 생명체, 현세대와 미래세대, 개인과 공동체, 선진국과 제3세계 사이의 자원 배분의 문제이기도 하다. 과연 어떻게 자원을 분배하고 환경을 관리하는 게 합당하고 합리적인가? 합리성의 기준은 무엇이라야 하는가? 미래 세대에게도 권리는 있는 것인가? 도대체 인간이란 무엇이고, 자연에서 인간의 위치는 어떻게 자리매김 되어야 하는가? 이러한 문제들은 철학적의 근본 문제들이고, 환경에 대한 철학적 접근이 필요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나. 환경 철학과 관련된 주요 개념들


⑴ 환경(environment)

⑵ 생태계(ecosystem)

⑶ 환경 철학(environmental philosophy)

⑷ 생태철학(ecological philosophy)

⑸ 심층생태주의(Deep Ecology)

⑹ 사회생태주의(Social Ecology)

⑺ 여성생태주의(=생태여성주의, Ecofemnism)
⑻ 온생명(global life)

⑼ 생태계의 원리 : 관계(networks), 순환(cycles), 태양에너지(solar energy), 상호의존(partnership), 다양성(diversity), 역동적 균형(dynamic balance)


3) 생태적 예술과 미적 교육
가. 생태론적 인식의 구성


‘생태계’라는 개념은, ‘생태계 내적 존재’로서의 인간을 강조하면서,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서, 사회 구조에서 그리고 개개인의 일상생활에서 생태론적 패러다임의 전환을 실천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생태론적 패러다임에 따르면 지구의 모든 생명체와 비생명체는 서로 ‘연관’과 ‘순환’의 체계를 이루면서 하나의 ‘복잡계(complex system)’를 구성하는데 이를 ‘생태계’라 부른다.

생태론적 인식은 근대 사회를 지탱해 온 인간의 자연 지배를 정당화하는 도구적 자연관이나 인간중심주의적 가치관의 오류를 명백히 드러내준다. 또한 어떤 존재도 홀로 존재할 수 없고, 어떤 생명체도 홀로 살아갈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힘으로써 이웃과 미래사회, 다른 생물체와 무생물체, 자연에 대한 배려를 인간에게 요구한다. 따라서 인간의 한계 능력에 대한 수용, 공동의 세계에 대한 배려와 절제의 윤리는 생태론적 인식을 구성하는 한 축이 되고 있다.


나. 생태적 감성, 생태계의 전일적 기억을 깨우다.


생태론적 인식에서는 지구 생명체에 공통적인 ‘생명’에 대한 존중과 배려의 윤리가 강조되는데 비해 미, 예술 또는 문화는 상대적으로 간과되는 경향이 있는데, 문화는 인간의 본래적인 자연현상이므로 지구적 삶의 문화적 차원이 도외시될 수는 없다. 지구생태계를 진화론적이고 생물학적으로 강조하다보면 세계와의 교감, 우주적·자연적 전체에의 참여를 목적론적으로 강제하게 될 우려가 있고, 자연의 합목적성이 생태적 감성의 ‘가능성’, 또는 ‘차이’로 드러날 때 구성되는 역사적이고 문화적인 의미들과 가치들을 간과해 버릴 수도 있다. 오히려 인간과 자연, 인간과 사회, 인간 자신, 지구의 모든 생명체와 비생명체에 이르는 관계 및 상호연관성을 강조하는 생태론적 인식은 생태적 감성, 미적 상상력을 매개로 해서야 지구생태계를 전일적인(옴살스러운, holistic)
전체로 기억할 수 있다.


다. 인간존재에 대한 생태론적 성찰 : 지속가능한 삶의 증거인 예술


인간의 동물적 신체는 환경과 연결되면서 ‘기술적이고 상징적인 체계들’로 만들어진 ‘사회적 신체’를 진화시켰고, 이 사회적 신체는 동물적 신체의 유전형질과 달리 사회 안에서 문화적 전달을 통해서 획득된다는 설득력 있는 진화론자, 르로아-거안의 견해를 따라가 보면 사회적 신체는 인간의 동물적 신체 ‘외부’에 있으나 인간에게 ‘본래적’으로, 그리고 고유하게 존재하는 것이다. 사회적 신체(일반적으로 우리는 이를 환경이라고 부르고 있다)는 동물적인 신체의 차원을 넘어서고, 개별적인 차원을 넘어서 전달되고 발전한다. 이런 의미에서 인간의 동물적 신체가 개별적인 측면의 인간 존재를 ‘죽음을 향한 존재’로서 한계 인식을 일깨운다면, 사회적인 신체는 인간이 본래적으로 ‘삶(생명)을 향한 존재’임을 일깨워준다.

인간의 지속가능한 삶을 위해 요구되는 인간 존재에 대한 생태론적 이해는 감각과 감정의 통로를 통해 구체성을 지녀야 함은 물론이고, 감정과 감각을 모든 살아있는 존재들과 특히 인간들에게 ‘공통된 것’으로 되돌릴 수 있어야 한다. 생태환경적 각성이 윤리적 측면과 미적 측면을 통합시킬 때, 그리고 생태 위기에 대처하는 우리의 선택과 의무가 인간의 문화가 될 때, 우리가 처한 현실은 단순 대상들로 축소되지 않고 한편으로는 우리의 신체와, 다른 한편으로는 (주변)환경과 매개되어 우리에게 속하게 된다.


라. 생태적 예술 : 모든 인간에게 부여된 능력으로 세계와 관계 맺기


예술은 자연적, 보편적 성향이고, 이 성향이 춤, 노래, 연기, 시각적 표현, 시적 화법과 같은 문화적으로 학습되는 특성으로 드러난다고 볼 수 있다.

인간이 진화해 온 세계와 관계 맺기 능력 중에서 미적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 상징을 사용하는 능력이다. 옆에 없는 대상도 상징적 표현으로 나타낼 수 있는 능력은 인간에만 고유한 특성인 듯 싶다. 인간은 상징적 표현을 통해 서로 무관해 보이는 대상들 사이의 복잡한 관계를 이해하고 창안해 낼 수 있었다.

예술은 문화의 산물이기도 하지만 생명을 향한 인간의 본성이라는 점, 삶을 향한 인간의 보편적이고 본질적인 행동이라는 견해, 예술이 모든 인간에게 생물학적으로 부여된 성향이라는 견해에 귀 기울일 수 있다. 인간의 타고난 욕구를 억제하는 것만큼 위험한 일은 없다.


마. 생태문화예술교육, 문화예술의 생태적 교육


첫째, 문화/예술을 중심으로 생태교육을 추구하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생태교육과 문화의 관계는 이를테면 ‘생태교육의 문화화/심미화’라는 식으로 나타나게 된다. 그러나 여기에서 문화/예술은 생태교육을 인간주의의 틀 속에 계속해서 가둬 두는 구실을 하게 되며, 문화예술적 실천이 전통적인 의미의 문화예술 활동으로 축소될 수 있고, 인간의 창조성을 ‘예술’의 영역에 가두어 놓을 수도 있다.

둘째, 생태적 교육을 중심으로 문화/예술을 재정의 하는 것이다. 문화는 인간이 창의와 노동을 통해 자연과 관계를 맺는 방식이며 과정이다. 그것은 지금까지 줄곧 자연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욕망에 의해 지배되어 왔다. 계몽주의에 의해 이 욕망은 인간주의, 또는 인간중심주의의 이름으로 정당화되었다. 그런 점에서 현대의 문화는 무엇보다 인간주의 문화이다. 생태교육은 이러한 인간주의 문화의 재구성을 추구한다.

생태적 교육과 문화/예술의 관계에서 중심적인 것은 결국 ‘문화예술의 생태적 교육화’이다. 이 경우 문화는 무엇보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방식 자체를 가리킨다. 따라서 ‘문화예술의 생태적 교육화’란 바로 ‘삶에 뿌리 내리기’를 뜻한다. 여기에서 문화예술이 삶에 대한 냉소와 허무를 넘어, 또는 삶과 관련된 실천적이며 본래적인 관심으로 다시 접근해야 할 필요성이 요구된다.

‘문화예술의 생태적 교육화’는 우리 시대 예술이 특수한 맥락 속에 존재하고 그 사회적 맥락에 의존하고 있음을 비판하되, 인간이 항상 중요하다고 느껴 온 것들과 그 중요성을 포착하고 표현하고 강화해 온 인간 특유의 예술적 즐거움, 창조성, 소통, 변형, 솜씨, 발견의 능력들을 삶을 지원해주는 다중적이고 복합적인 그물망과 연계시키면서 삶에 본질적인 것으로 복원하는 과정이
어야 한다. 이 과정은 궁극적으로 ‘삶의 가치와 의미’와 연결되어 있어 ‘좋은 삶’과 ‘아름다운 삶’에 대한 주관적 판단을 배제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바로 그것에 기초를 두고 주의 깊게 진행되어야 한다. ‘좋은 삶’, ‘아름다운 삶’을 꿈꾸는 사람들의 참여 없이 생태적 교육으로서의 문화예술교육은 결국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2. 생태문화예술교육의 특징
1) 새로운 생태교육으로서 생태문화예술교육
가. 생태교육의 길 찾기
나. 생태교육과 예술교육의 만남
다. 자연체험교육과 예술교육의 만남
2) 미술교육과 생태문화예술교육
가. 미술교육의 흐름
나. 미술교육에서 자연·생태의 의미
다. 미술교육에서 생태문화예술교육의 의미
3) 공감을 위한 생태문화예술교육
가. 문화예술교육에서 왜 공감위기를 이야기 하는가?
나. 공감은 가르칠 수 없다.
다. 자연을 통한 문화예술교육
라. 공감을 위한 생태문화예술교육의 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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